[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반갑다. 한국과 가장 인연이 깊은 빅 리그,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리그인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가 돌아온다. 새 시즌, EPL에서 가장 기대를 모으는 새로운 얼굴들을 여러분께 소개한다. 잉글랜드 축구만 보느라 다른 리그는 잘 몰랐던 분들이라면 여기 소개된 선수들을 잘 기억해두시길. 낯선 선수 선수의! 낯선 향기에!

 

2017년 잉글랜드 축구계는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17세 이하(U-17) 대표팀과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나란히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U-19 대표팀도 ‘2017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어린 삼사자군단은 각종 대회를 휩쓸며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를 밝혔다.

이 중 2000년생이 주축인 U-17 월드컵 우승 멤버들이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다. 올해 18세인 이들은 하나 둘 성인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미 확실한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선수도 있고, 로테이션 멤버로 ‘2018/2019 EPL’을 준비하는 선수도 있다.

2000년생 최고 스타는 풀럼의 측면 자원 라이언 세세뇽이다. 세세뇽은 U-17 월드컵 우승 멤버가 아니다. 쌍둥이형제인 스티븐 세세뇽은 월드컵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지만, 그는 한 두 살 많은 형들과 함께 U-19 대표팀에서 활약했다.

세세뇽은 2016년 8월 풀럼에서 16세 81일의 어린 나이로 성인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2017/2018시즌부터는 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풀백에서 윙어로 포지션을 변경해 공격 재능을 만개했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드리블, 날카로운 슈팅으로 52경기에 나서 16골 8도움을 기록하며 풀럼 승격의 주역으로 맹활약했다. 챔피언십(2부) 올해의 선수, PFA(프로축구선수협회) 올해의 팀 등 개인상도 따라왔다.

챔피언십을 호령했던 세세뇽은 이제 EPL 데뷔를 기다린다. 토트넘홋스퍼를 비롯한 빅클럽들이 이적시장 막바지까지 그를 노렸으나 풀럼은 세세뇽을 지켜냈다. 슬라비사 조카노비치 풀럼 감독은 “마르셀루와 가레스 베일을 합쳐 놓은 것 같다”라며 세세뇽을 극찬했다.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과 달리 측면 공격수 영입을 하지 않은 것을 보면 세세뇽이 이번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챔피언십에서 보여준 활약을 EPL 수비수들을 상대로도 보여준다면 잉글랜드 A대표팀 발탁도 가능할 전망이다.

 

첼시 소속 유망주 칼럼 허드슨 오도이도 주목 받는 2000년생 유망주다. U-17 월드컵 우승 멤버이기도 하다. 오도이는 이미 EPL 데뷔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교체로 2경기를 나서 27분을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오도이는 프리시즌에 1군 선수들과 동행하며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맨체스터시티와의 ‘2018 커뮤니티실드’에 선발 출전하기도 했다. 사리 감독은 오도이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오도이가 미래에 엄청난 선수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이번 시즌 전체를 1군과 함께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오도이는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공격 자원이다. 프리시즌에는 에덴 아자르의 자리인 왼쪽 측면 날개로 뛰며 뛰어난 드리블 능력을 선보였다. 세트피스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킥을 보내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국 공영 방송 ‘BBC’도 오도이를 이번 시즌 주목할만한 기대주로 뽑았다.

이 밖에도 주목할만한 잉글랜드 출신 2000년생 선수가 많다. 맨시티 미드필더 필 포든도 점차 출전시간을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포든은 프리시즌을 치르며 뛰어난 발재간과 정확하고 창의적인 패스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아스널 미드필더 에밀 스미스-로우도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EPL 데뷔를 준비 중이다. 리버풀 공격수 리안 브루스터도 발목 부상에서 회복하면 1군에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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