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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도장깨기’ 목포시청, 프로서 외면 받은 이들이 쓴 기적
김완주 기자 | 승인 2018.08.09 01:40

[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내셔널리그 소속 목포시청의 FA컵 돌풍이 올해도 계속 되고 있다. 프로에서 외면 받던 선수들이 K리그1,2팀을 연달아 꺾으며 기적을 쓰고 있다.

8일 인천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18 KEB하나은행 FA컵’ 16강(5라운드)에서 목포시청이 인천유나이티드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8강에 올랐다. 지난 시즌 4강 진출에 이어, 올해도 8강에 안착하며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목포시청은 인천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선제골은 내줬지만 경기 내용은 목포시청이 더 좋았다. 더 많이, 더 위협적으로 뛰었고, 교체 투입된 김상욱이 후반 22분 헤딩골로 동점을 만들었다. 다급해진 인천은 부노자와 문선민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연장 돌입 직전 김상욱이 프리킥으로 다시 득점에 성공하며 목포시청이 승리를 챙겼다.

지난 시즌 목포시청이 FA컵 4강에 진출하는 저력을 보여줬다고는 하나 올해 목포시청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지난 시즌 팀을 지휘하던 김정혁 감독이 떠났고, 김상훈 감독이 시즌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부임했다. 팀의 주축이던 정훈성, 박완선, 이인규, 김경연 등도 팀을 떠난 상태였다. 그 결과 목포시청은 현재 내셔널리그 5위에 위치해있다.

후반기 들어 김상훈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하며 팀을 재정비했고, 최근에는 결과가 따라오지 않았을 뿐 경기 내용은 좋았다. 팀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FA컵을 통해 FC안양, 인천을 차례로 만났고 좋은 내용에 결과까지 가져오며 이변을 썼다.

 

내셔널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은 K리그팀과 K리그 구장에서 뛸 기회가 많지 않다. 많은 관중들의 함성 소리를 들으며 뛰는 것도 어색하다. 지난해 목포시청 선수들도 큰 경기장과 많은 관중들 때문에 처음엔 긴장을 했다고 말했었다. 생중계가 되는 K리그팀과의 경기를 통해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겠다는 꿈을 품고 뛰기도 한다.

목포시청 선수들 중 대부분은 프로무대에 발을 들였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많은 출전기회를 받지 못한 채 밀려났고, 내셔널리그에서 축구를 계속하며 프로 재진출을 노리고 있다.

인천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상욱은 광주FC에서 쓴 맛을 봤던 선수다. 그는 2015년 U리그(대학리그) 8권역에서 13경기 13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뒤 광주에 입단했다. 윤보상(상주상무), 박동진(FC서울), 홍준호(울산현대)를 비롯해, 이날 상대팀 선발로 출전한 조주영과 정동윤이 그의 입단 동기다. 동기들이 꾸준히 출전하며 기회를 받았던 것과 달리 그는 2016년 단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듬해인 2017년 목포시청으로 이적했고, 이번 시즌에는 내셔널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스리백 중 한 명으로 출전한 젊은 수비수 임승겸도 프로에 진출했다가 하반기 목포시청에 합류한 선수다. 임승겸은 울산현대 유소년팀인 현대고등학교 출신으로 각급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거쳤다. 그러나 울산은 임승겸이 고려대학교 4학년이 될 때까지 그를 프로팀으로 부르지 않았다. 결국 임승겸은 우선지명을 포기하고 지난해 일본 J2리그(2부) 나고야그램퍼스에 입단했다. 첫 해에는 12경기에 나서며 기회를 받았지만, 올해는 J2리그 오이타트리니타로 임대 이적해야 했다. 오이타에는 그의 자리가 없었고, 결국 하반기에 국내로 복귀하며 목포시청에 입단했다.

목포시청 역사상 첫 외국인선수이자 내셔널리그 첫 일본인 선수인 타츠도 K리그 진출을 노리다 내셔널리그에 입단한 케이스다. 일본 한난대학교를 졸업한 타츠는 지난 겨울 K리그 진출을 모색하며 국내 구단에서 테스트를 받았다. 그러나 계약까지 이어지진 않았고, 실업팀 목포시청에 입단했다. 타츠는 인천 미드필더를 상대로도 전혀 뒤지지 않는 힘과 기술을 보여주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이 밖에도 선발로 출전한 김영욱, 정주일, 이제승, 전인환 등이 K리그에 입단했다가 기회를 못 받고 내셔널리그로 온 선수들이다. 미드필더 김경연은 지난 시즌 활약으로 광주에 입단했다가 기회를 얻지 못한 채 목포시청으로 다시 임대돼 돌아왔디.

프로에서 외면 받았던 목포시청 선수들은 32강에서는 안양을, 16강에서는 인천을 꺾으며 자신들의 능력을 경기장에서 보여줬다. 이들에게 K리그팀과의 한 경기, 한 경기는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오디션이기도 하다.

목포시청은 다음 라운드에서도 K리그팀을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 8강 진출팀 중 김해시청을 제외하면 나머지 6팀 모두 K리그팀이다. 이제 목포시청 선수들은 대한민국 최상위리그 소속 선수들을 상대로 2년 연속 FA컵 4강 진출이라는 기적에 도전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완주 기자  wan_d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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