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류청 기자= “골을 넣으면 좋겠지만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다같이 가는 것이다.” (이승우)

 

황희찬과 이승우는 골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우승이 더 간절하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8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해 첫 훈련에 나섰다. 당초에는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합류할 예정이었으나 조추첨 결과 일정이 바뀌면서 한국으로 왔다. 두 선수는 훈련 전 한 인터뷰에서 간절함을 드러냈다. 모두 구단을 설득해 아시안게임에 참가하고 가장 빠른 일정을 달려온 이유는 단 하나다. 두 선수는 더운 날씨에 연신 땀을 닦으면서도 우승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승이다.” (황희찬)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8월은 유럽 리그가 시작하는 시기다.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는 팀에는 매우 중요하다. 게다가 아시안게임은 차출 의무도 없는 대회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구단과 감독을 직접 설득했다. 이승우는 “구단에서는 보내고 싶지 않아했다. 내가 중요한 대회라고 구단과 감독을 설득하느라 일정이 좀 늦어졌다”라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은 중요한 대회다. 아시아에서 가장 강한 팀을 가린다는 상징적인 의미와 함께 병역 혜택이라는 실질적인 이득도 있다. 두 선수는 유럽에서 활약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더 절실할 수밖에 없다. 선수는 뛰는 게 가장 중요하고 흐름을 이어가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한 달이 선수 생활에 큰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일단 혜택보다도 대회 그 자체에 집중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좋은 경험을 한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겠다는 것이다. 또래 선수들과 뛸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자신감과 애착도 더 컸다. 황희찬은 “워낙 친한 선수들이 많다”라며 “황인범, 나상호 등 어릴 때부터 알던 선수도 많다. 오랜만에 만난 만큼 좋은 호흡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황희찬과 이승우는 차이를 만들어줘야 한다. 김학범 감독도 그래서 두 선수를 소집했고, 두 선수도 잘 알고 있다. 둘은 욕심보다는 팀 플레이를 통해 목표인 우승을 일구겠다고 입을 모았다.

 

“공격수라면 당연히 골을 넣고 싶다. 하지만, 나 말고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는 많다. 힘을 합쳐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황희찬)

 

“골 욕심보다는 나보다 더 좋은 곳에 동료가 있으면 패스를 주겠다.” (이승우)

 

두 선수는 다른 선수들보다 팀에 늦게 합류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하며 팀 분위기도 파악해야 한다. 황희찬과 이승우 모두 적극적으로 팀에 녹아 들겠다고 했다. 이승우는 “아직 훈련을 한 번도 안 했기에 오늘 훈련을 통해 많은 생각을 하고 처음 보는 형들과도 호흡을 맞춰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공격은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미 갖춰온 조직력에 공격수들 개인 능력을 더하면 충분이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두 선수는 팀 플레이와 개인 기술을 모두 신경 써야 한다. 본격적인 아시안게임 준비와 경쟁이 시작됐다.

 

대표팀은 오는 11일 오후에 인도네시아 현지로 떠난다. 손흥민은 오는 20일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한다.

 

사진=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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