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제주유나이티드는 FC서울에 참패한지 겨우 나흘 만에 복수할 기회를 잡았다. 8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서울과 제주의 경기는 ‘2018 KEB하나은행 FA컵’ 16강(5라운드) 최고 빅 매치다.

두 팀 모두 K리그 강호답지 않게 최근 고전 중이다. 서울은 K리그1에서 12팀 중 8위로 떨어져 있다. 제주의 순위는 5위로 서울보다는 낫지만, 최근 부진이 문제다. 제주는 최근 6경기에서 2무 4패로 승점을 2점 획득하는데 그쳤다. 이 기간 동안 K리그1에서 가장 부진한 팀이다.

제주의 최근 부진은 심각하다. K리그1 최하위 전남드래곤즈도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를 거뒀는데, 제주는 더 부진했다. 한 달 전까지 2위였던 제주의 순위는 5위까지 빠르게 떨어졌다. 현재 2위 경남FC와 승점차가 10점으로 벌어졌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는 현재 수원삼성이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보다 승점 7점이 더 많다.

제주는 공수 모두 문제가 크다. 최근 6경기 동안 3득점 10실점에 그쳤다. 공격 상황에서는 경기당 12.5회 슛을 날렸고, 수비 상황에서는 경기당 14.5회 슛을 내줬다. 슛을 시도한 횟수보다 내준 횟수가 더 많다는 것도 문제지만 여기에 결정력, 문전 수비력이 더해지며 더 큰 격차가 벌어졌다.

FA컵은 엉망이 흐름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도 중요한 경기다. 변수는 서울 원정 2연전이라는 점이다. 제주는 바로 전 경기인 4일 K리그1 경기 역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렀다. 결과는 0-3 패배였다.

제주의 결정력 및 수비력 문제가 가장 결정적으로 불거진 경기였다. 제주는 슛 횟수에서 13회 대 8회로 더 앞섰다. 그러나 제주는 한 골도 넣지 못한 반면, 서울은 8회 중 3골을 만들어 내며 압도적으로 높은 결정력을 발휘했다.

제주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투입해 온 찌아구를 모처럼 풀타임 활용했다. 찌아구는 슛을 5차례나 날리며 이날 양 팀 선수 중 가장 득점에 근접한 기호를 많이 맞았으나, 문제는 역시 결정력이었다. 찌아구의 슛은 골문을 빗나가거나 위력이 약한 경우가 많았다.

제주는 FA컵을 통해 새로운 퍼즐을 시험하는 한편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한다. 서울 역시 총력을 다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은 K리그1 3위 진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서 내년 ACL에 나가려면 FA컵 우승이 유일한 방법이다.

제주의 두 번째 과제는 서울 징크스를 깨는 것이다. 제주는 서울 상대로 약하다는 전통이 있는 팀이다. 최근에도 서울전 8경기 연속 무승(4무 4패)에 그쳤다.

조성환 감독은 서울과의 재대결을 앞두고 “지난 경기에서 3실점 했지만 초반에 득점 찬스가 없었던 건 아니다.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극복해야 할 과제다. FA컵에서는 서울을 반드시 잡겠다. 무엇보다 선수단에 자신감을 심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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