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은 시작도 전에 뜨겁다. 최근 아시안게임은 금메달과 와일드카드 그리고 ‘병역 면제’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사실 이 대회는 1951년에 시작된 전통 있는 대회다. 2002년 이전에는 국가대표가 참가했기 때문에 좀 더 비중 있게 다뤄졌었다. 아시안게임의 역사와 한국 이야기를 준비했다.

 

-아시안게임 축구의 역사

아시안게임 축구 역사는 짧지 않다. ‘1951 뉴델리 아시안게임’부터 남자 축구를 시작했다. 23세 이하 선수가 아닌 국가대표가 출전했다. 당시에는 개최국 인도가 이란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아프가니스탄이 4위를 차지했다. ‘1954 마닐라 아시안게임’과 ‘1958 도쿄 아시안게임’에서는 중화민국(대만)이 연속으로 한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1954년 대회부터 1962년 대회까지 세 대회 연속으로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졌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한동안 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하지 않았는데 한국은 ‘1970 방콕 아시안게임’과 ‘197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공동 우승을 했다. 1970년에는 버마(미얀마)와 1978년엔 북한과 공동 우승을 했다. 한국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잡고 처음으로 단독 우승을 맛봤다. ‘2002 부산 아시안게임’부터 23세 이하 선수가 출전하기 시작했다. 와일드카드도 이때 처음으로 등장했다. 아시아 각국은 시간이 갈수록 아시안게임에 힘을 조금씩 빼기 시작했고, 아시안게임에 23세 대표가 아닌 21세 대표를 내보내 올림픽을 대비하기도 했다. 한국은 통산 네 차례 우승하며 이란과 함께 최다 우승국이다. 메달 숫자로 해도 총 10개(금 4, 은 3, 동 3)로 최고다. 최근에 한 다섯 대회만 보면 이란이 우승을 두 차례 하며 가장 강한 모습을 보였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는 여자 축구도 정식종목이 됐다. 여자 축구는 중국이 첫 대회 이후 3연패를 했으나 이후 북한이 강자로 떠올랐다. 북한은 ‘2002 부산 아시안게임’과 ‘2006 도하 아시안게임’ 그리고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다. 한국은 2010년과 2014년에 동메달을 딴 게 최고성적이다.

-아시안 게임과 한국

한국은 아시안게임에서 아쉬움을 많이 삼켰다. 1954년, 1958년, 1962년 모두 결승에 진출했으나 우승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1954 스위스 월드컵’에 참가하고 1956년 홍콩에서 열린 초대 아시안컵에서도 우승했지만 아시안게임에서는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강했던 중화민국과 버마에 밀렸다. 한국은 ‘1970 방콕 아시안게임’에서야 첫 금메달을 땄다. 수비진에는 김호와 김정남이 있었고 공격진에는 이회택과 박이찬이 있었다. 한국은 준결승전에서 일본을 2-1로 꺾고 결승에 올라 버마와 무승부를 거두며 공동 우승을 차지했다. ‘1978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북한과 공동 우승을 했다. 선수 구성은 매우 좋았다. 차범근, 허정무, 조광래, 박성화 등이 뛰었다. 시상식에서 주장 김호곤이 북한 선수가 미는 바람에 시상대에서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한국은 ‘1986 서울 아시안게임’에서야 첫 단독 우승을 차지했다. 멤버로 보면 최근 선수들에도 밀리지 않는다는 ‘1986 멕시코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참가했고, 결승전에서 변병주와 조광래가 골을 넣어 사우디아라비아를 2-0으로 이겼다. 이후로는 길게 침묵했다. 월드컵에서도 4강에 올랐으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어려웠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야 고 이광종 감독과 선수들이 28년의 침묵을 깼다.

 

여자는 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여자 대표팀은 빠르게 성장했으나 세계 무대보다 더 어렵다는 아시아 무대에서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때는 첫 결승으로 가는 듯했으나 준결승전에서 아쉬운 수비 실수로 북한에 졌다. 당시에도 여자 대표팀을 지도했던 윤덕여 감독은 “이번에는 메달 색깔을 바꾸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졌다.

-메달 통계 (남자)

1. 대한민국 - 금 4(1970, 1978, 1986, 2014) 은 3(1954, 1958, 1962) 동 3(1990, 2002, 2010)

2. 이란 - 금 4(1974, 1990, 1998, 2002) 은 2(1951, 1966), 동 1(2006)

3. 인도 - 금 2(1951, 1962) 동 1(1970)

4. 미얀마 - 금 2(1966, 1970) 동 1(1954)

5. 중화민국 - 금 2(1954, 1958)

 

-최근 다섯 대회 순위(남자)

1998 방콕 - 1. 이란 2. 쿠웨이트 3. 중국 4. 태국

2002 부산 - 1. 이란 2. 일본 3. 한국 4. 태국

2006 도하 - 1 카타르 2. 이라크 3. 이란 4. 한국

2010 광저우 - 1. 일본 2. UAE 3. 한국 4. 이란

2014 인천 - 1. 한국 2. 북한 3. 이라크 4. 태국

-메달 통계 (여자)

1. 북한 - 금 3(2002, 2006, 2014) 은 2(1998, 2010) 동 1(1990)

2. 중국 - 금 3(1990, 1994, 1998) 은 1(2002) 동 1(2006)

3. 일본 - 금 1(2010) 은 4(1990, 1994, 2006, 2014) 동 2(1998, 2002)

4. 한국 - 동 2(2010, 2014)

 

-최근 다섯 대회 순위(여자)

1998 방콕 - 1. 중국 2. 북한 3. 일본 4. 중화민국

2002 부산 - 1. 북한 2. 중국 3. 일본 4. 한국

2006 도하 - 1 북한 2. 일본 3. 중국 4. 한국

2010 광저우 - 1. 일본 2. 북한 3. 한국 4. 중국

2014 인천 - 1. 북한 2. 일본 3. 한국 4. 베트남

 

글= 류청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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