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월드컵 때문일까. 유럽축구가 끝난 지 얼마 안된 것만 같은데 2018/2019시즌 개막이 한달 앞으로 다가왔다. 다들 새 시즌 준비에 바쁘다. 나갈 사람은 내보내고, 필요한 자리에는 새 얼굴을 채운다. 유독 변화의 폭이 큰 팀들도 있다. 팀의 상징과도 같던 선수가 나갔다거나, 감독이 바뀌었다거나. 리셋 버튼을 누르고 새롭게 시작하는 팀들을 소개한다.

바이에른뮌헨은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팀’을 지향하며 10년간 세계적인 명장에 집착했다. 루이스 판할, 주젭 과르디올라, 카를로 안첼로티를 거쳐 부임한 감독은 니코 코바치다. 그동안 선임했던 세계적인 명장들과 달리 바이에른의 선수로서 ‘독일식 축구’를 경험한 인물이다.

 

#바이에른 선수 출신 코바치, 더 실용적인 감독의 등장

판할, 과르디올라, 안첼로티의 공통점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경험이었다. 또한 판할과 과르디올라는 아약스, 바르셀로나로 이어지는 토털풋볼의 대표적인 감독이었다. 이 감독들의 선임을 통해 바이에른에도 네덜란드식 축구를 이식하려는 시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바이에른은 ‘재미 없지만 이긴다’는 과거 팀 컬러가 아니라, 스타 선수들이 화려한 축구를 한다는 새로운 컬러를 장착했다. 다만 UCL 우승을 일군 건 정작 해외 명장이 아니라 자국 출신 베테랑 유프 하인케스 감독이었다는 점이 역설적이었다.

하인케스 감독이 일종의 감독대행으로서 지난 시즌 중간에 부임해 시즌 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바이에른의 새로운 선택은 코바치다. 코바치는 겨우 5년에 불과한 감독 경력, 감독으로서 DFB포칼 외에 아무런 트로피를 따낸 적이 없다는 점, 선수 시절에도 압도적인 스타 플레이어는 아니었다는 점 등 여러모로 최근 감독들에 비해 초라한 인물이다.

대신 코바치 감독은 이제 전성기를 열어가는 47세 젊은 감독이다. 선수 시절 바이에른에서 두 시즌(2001~2003) 동안 뛰며 팀 문화를 체득했다. 크로아티아 대표지만 독일 태생으로서 경력 대부분을 독일분데스리가에서 보냈다.

바이에른은 명성에 집착하는 대신 독일 축구를 잘 아는 반(半) 독일인 감독을 선임함으로써 좀 더 실용적인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코바치 감독이 이제까지 보여준 전술 역시 하위권 프랑크푸르트의 돌풍을 이끈 실용적인 전술 위주였다. 판할이나 과르디올라처럼 파격적인 전술을 구사할 가능성은 낮다.

코바치는 지난 5월 프랑크푸르트를 이끌고 포칼 결승전을 치렀다. 이미 바이에른 합류가 확정된 뒤였고, 상대는 흥미롭게도 바이에른이었다. 이 경기에서 과감한 포메이션 변화와 전방 압박을 통해 강팀 바이에른의 허를 찌르고 3-1 승리를 거뒀다. 차기 감독이 될 자격을 증명한 듯한 경기였다.

 

#독일 그 자체, 바이에른의 전통 강화

바이에른은 현재 별다른 방출 없이 독일 대표팀의 차세대 주역을 두 명 영입했다. 기존 영입 선수였지만 이제야 임대에서 돌아온 세르주 나브리, 샬케04에서 자유계약으로 영입한 레온 고레츠카다. 둘 다 20대 초반이며 이미 분데스리가에서 수준급 활약을 해 온 선수들이다. 나브리의 경우 프랑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의 자리를 물려받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 반면 고레츠카는 당장이라도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의 소유자다.

바이에른의 원래 영입 방침 중 하나가 분데스리가와 독일의 대표적인 스타 선수들을 수집하는 것이었다. 현재 선수단 중에서도 독일 대표급 선수가 마누엘 노이어, 잔드로 바그너, 니클라스 쥘레, 마츠 훔멜스, 제롬 보아텡, 제바스티안 루디, 토마스 뮐러, 조슈아 킴미히 등이었다. 여기에 영입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독일 대표급 선수만으로 베스트일레븐을 모두 구성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코바치 감독 선임과 함께 전통적인 ‘독일 그 자체’ 색채를 더 강화했다고 볼 수 있다.

 

#IN&OUT

- IN

레온 고레츠카(샬케04→바이에른뮌헨)

세르주 나브리(호펜하임→바이에른뮌헨, 임대복귀)

 

-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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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IN&OUT

최근 보도에 따르면 선수단 구성이 큰 폭으로 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센터백 보아텡,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과 티아구 알칸타라 등을 다른 팀으로 보낼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바이에른은 거의 5년째 리베리, 로번의 후계자를 고민하고 있지만 여전히 정답을 찾지 못했다. 임대 중인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레알마드리드로 돌아간다는 설도 있다. 여기에 토마스 뮐러 등 유소년팀 출신 주축 선수의 경기력이 최근 하향세에 있다. 주전 공격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는 30세가 됐다. 다양한 포지션에 걸쳐 전력 보강이 필요한 시기다. 아직은 잠잠하지만 뜻밖에 전력 변화의 폭이 커질 수도 있다.

먼저 프랑스의 ‘2018 러시아월드컵’ 우승 주역인 벤자망 파바르가 영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슈투트가르트 소속인 파바르는 라이트백과 센터백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젊고 유망한 선수다. 바이에른에서는 보아텡이 이탈할 경우 센터백으로 뛸 것이 더 유력하다.

 

#예상 BEST11(3-5-2, 코바치 감독의 전술을 반영해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내놓은 예상)

노이어 - 보아텡, 쥘레, 훔멜스 - 비달 - 킴미히, 고레츠카, 로드리게스, 알라바 - 레반도프스키, 뮐러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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