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첼시를 떠난다. 부임 기간 내내 마찰을 빚었던 첼시와 콘테는 마무리도 아름답게 하지 못했다.
13일(한국시간) 영국 ‘BBC’, ‘스카이 스포츠’는 유력 매체는 “콘테는 이제 더 이상 첼시 사령탑이 아니다. 첼시는 곧 콘테의 경질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콘테의 후임으로는 지난 시즌까지 나폴리를 이끈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의 부임이 유력하다.
콘테와 첼시의 시작은 좋았다. 콘테는 ‘유로2016’까지 이탈리아 대표팀을 지휘하고 2016/2017시즌부터 3년 계약으로 첼시 사령탑을 맡았다. 콘테에게 내려진 과제는 직전 시즌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10위로 추락한 첼시를 다시 살려내는 것이었고, 콘테는 이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첼시는 콘테와 함께 스리백 열풍을 일으키며 승승장구했다. 리그 초반 잠시 기복 있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내 안정세에 들어갔고, 10월부터 12월까지는 13경기 연승 행진을 달리며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새로 썼다. 임대를 전전하던 빅터 모제스는 오른쪽 윙백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았고, 미치 바추아이, 로프터스 치크 같은 어린 선수들도 기회를 얻었다. 콘테는 첼시 부임 첫 시즌 팀은 EPL 정상으로 이끌었다. 콘테의 첼시는 EPL이 38경기 체제로 자리잡은 뒤 처음으로 30승 고지를 넘었다.
그러나 2017/2018시즌부터 잡음이 일기 시작했다. 콘테 감독은 직전 시즌 첼시의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디에고 코스타에게 “너는 다음 시즌 내 플랜에 포함되지 않았다”라는 문자를 보내며 문제를 일으켰다. 문자 파동이 끝이 아니었다. 콘테는 구단과도 갈등을 겪었다. 구단이 재성상의 이유로 자신이 원하는 선수들을 영입해 주지 않자 공개 석상에서 구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갈등 속에도 콘테는 첼시를 계속 지휘했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FA컵 우승을 달성했지만, EPL에서는 5위로 처지며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에 실패했다. FA컵 우승 직후 윌리안이 개인 SNS에 콘테의 모습만 지운 우승 세리머니 사진을 올리며 선수단과의 불화설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결국 콘테와 첼시의 동행은 계약기간 1년을 남겨두고 종지부를 찍었다. 그러나 마찰은 계속될 전망이다. 잉글랜드 현지 언론은 첼시가 콘테에게 위약금 900만 파운드(약 133억 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 언론의 보도는 이와 반대된다. ‘스카이 이탈리아’, ‘디 마르치오’ 등 이탈리아 언론은 첼시 측이 코스타와의 문자 파동 등을 이유로 정당한 사유에 의한 해고였음을 주장하며 위약금 지급을 거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반면 콘테는 이에 반발하며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콘테가 첼시의 프리시즌 훈련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도 귀책 사유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는 해석이 있다. 결국 첼시와 콘테는 법쟁 분쟁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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