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프랑스 대표팀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 진출했으나 주전 스트라이커 올리비에 지루는 비난과 옹호 사이에 있다.

 

지루는 이번 월드컵 6경기에 출전해 465분을 소화하면서 유효슈팅을 하나만 기록했다. 도움도 한개 기록했다. 원톱이 골은커녕 유효슈팅도 하나밖에 날리지 못한 것에 비난과 조롱이 따르고 있다. 트위터에는 지루가 골을 넣지 못하는 것을 풍자한 동영상도 많다.

 

준결승전에서 완벽한 패스를 두 차례 정도 받고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하면서 비난은 커졌다. 지루는 중앙에서 음밥페가 만들어준 기회를 허무하게 날렸다. 팀이 1-0으로 승리하지 못했다면 지루에 대한 비난은 더 커졌을 것이다. 지루는 이번 월드컵에서 슈팅 14개를 날려 1개만 골대 안으로 보냈다.

 

지루를 옹호하는 쪽도 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프랑스가 우승할 때 주전 스트라이커였으나 한 골도 터뜨리지 못한 스테판 기바르시는 지루를 감쌌다. 기바르시는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크리스마스트리 포메이션(4-3-2-1)에서 원톱으로 뛰었었다. 그는 골은 없었으나 브라질과 한 결승전에도 선발로 나섰었다.

 

기바르시는 “지루도 나처럼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지루가 중앙에서 상대 중앙수비수와 싸우고 동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며 보이지 않는 헌신을 했다는 이야기다. “지루는 엄청나게 열심히 뛰는 선수다. 어떻게 그를 비난할 수 있을까? 그는 전방에서 압박하며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한다.”

 

동병상련을 겪은 기바르시가 한 말이 모두 닮을꼴을 위한 변명이라고 볼 수는 없다. 프랑스는 20년 전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트 사커’라고 불릴 정도로 유려한 패스플레이를 선보였으나 한편으로는 역습과 세트피스로 골을 넣었다. 기바르시는 2선에 있는 지네딘 지단과 유리 조르카예프가 편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도왔었다.

 

지루도 음밥페와 앙투안 그리즈만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디디에 데샹 감독은 호주와 한 월드컵 첫 경기에서 지루를 뺀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으나 그 이후로는 지루를 선발로 쓰고 있다. 지루는 공중 경합에 일가견이 있고 연계에도 능하기 때문이다. 데샹은 골 없는 지루를 결승전에도 선발로 쓸 가능성이 크다.

 

기자회견에 나선 지루도 같은 맥락을 언급했다. 그는 “1998년에 기바르시도 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으나 좋은 경기를 했었다. 나도 월드컵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 나는 세 골을 이끌어냈고 팀을 위해 헌신했다”라고 말했다.

 

지루는 기바르시와 같이 월드컵을 들어올리길 바란다. 그는 “재능만으로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릴 수는 없다. 재능만으로는 부족하다. 효율적으로 뛰어야 한다. 축구는 정신력이 70%다. 만약 동료를 위해 뛸 준비를 마치고 서로 도우며 헌신한다면 어떤 일이든 이룰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오는 15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크로아티아와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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