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그라운드에서 돋보이지 못해도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있다. 잉글랜드에서 결장 가능성이 제기되는 조던 헨더슨이 그렇다.

헨더슨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준결승 크로아티아전을 치르기 위해 준비 중이다. 문제는 헨더슨의 몸 상태다. 헨더슨은 지난 7일 스웨덴을 꺾은 경기 후 햄스트링에 경미한 이상을 느꼈다. 확실한 결장 선언도, 출장 선언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잉글랜드 언론은 헨더슨의 컨디션이 어느 정도인지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헨더슨은 여러 차례에 걸쳐 스웨덴전까지 회복할 수 있다고 밝혀 왔다. 헨더슨은 “스웨덴전 경기 전, 그리고 막판 20분 동안 약간 경직된 걸 느꼈다. 그저 지나치게 늘어났던 적이 있을 뿐이다. 그것도 아주 조금이었다. 그리 나쁘지 않은 상태라서 괜찮아질 걸로 낙관한다”라고 말했다.

준결승 출장이 가능할 거라고 밝힌 헨더슨의 말은 잉글랜드 대표팀에 큰 힘이 된다. 헨더슨의 플레이는 돋보이지 않는다. 경기력이 나쁘다는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그러나 전술상 3-5-2 포메이션의 세 미드필더 중 수비를 제대로 하는 선수는 헨더슨뿐이다. 미드필더 동료인 델리 알리, 제시 린가드는 종종 공격수에 가까운 플레이를 하기 때문이다. 헨더슨은 공격적인 미드필더 동료들의 배후 공간을 커버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헨더슨은 잉글랜드 대표로서 뛴 최근 30경기에서 23승 7무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잉글랜드 역사상 단일 선수의 최장 무패 기록이다. 헨더슨은 ‘승리의 아이콘’이다.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팀 승리에 기여해왔다는 걸 알 수 있다.

부상이 보도에 비해 심각해 헨더슨이 빠질 경우, 대체자는 에릭 다이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이어는 토트넘홋스퍼에서 수비형 미드필더와 스리백을 모두 소화해 왔다. 잉글랜드가 토트넘의 스리백 전술을 상당 부분 베껴왔기 때문에 다이어 역시 준수한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잉글랜드의 두 번째 부상자 제이미 바디는 스웨덴전에 뛰지 못했으나 이후 훈련에 합류하며 크로아티아전을 준비 중이다. 두 선수가 모두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잉글랜드는 부상자 없이 크로아티아를 상대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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