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어린 애들로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힘을 잃었다.

 

이번 월드컵 4강에 오른 네 팀은 모두 ‘황금세대’라는 수식어를 달고 있다. 팀 구성은 조금씩 다르지만, 크게 두 가지 줄기로 구분할 수 있다. 크로아티아 황금세대는 마지막 도전에 다다랐고, 나머지 세 팀은 이제 도전을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다. 월드컵을 전체적으로 보면 네 팀 모두 젊은 팀에 속하기도 한다. 프랑스와 잉글랜드는 평균연령이 두 번째(만 26세)로 어리다. 벨기에는 열 세 번째(만 27.4세), 크로아티아는 열 다섯 번째(만 27.8세)다.

 

잉글랜드와 프랑스 주축 선수는 더 어리다. 두 팀 선발명단을 보면 1980년대 태어난 선수를 찾기 어려울 정도다.

 

28년 만에 4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젊은 선수가 주축이다. 스웨덴과 한 8강 경기도 젊음으로 이겼다. 선발로 나선 선수 11명 중에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는 왼쪽 윙백 애슐리 영(1985년생)뿐이었다. 주장 해리 케인은 1993년생이고 선제골을 넣은 수비수 해리 맥과이어도 케인과 동갑이다. 쐐기골을 터뜨린 손흥민의 동료 델레 알리는 1996년생이다. 알리는 월드컵 본선에서 골을 넣은 잉글랜드 선수 중 두 번째로 어리다. 가장 어린 선수는 마이클 오언이다.

 

‘유로 2016’에서 준우승을 하고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프랑스도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가 주축이다. 8강에서 우루과이와 만난 베스트11을 기준으로 하면 1980년대 태어난 선수는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올리비에 지루(이상 1986년생) 둘뿐이다. 은골로 캉테와 앙투안 그리즈만이 1991년생으로 이들 다음 연장자고 가장 어린 선수는 1998년생 킬리앙 음밥페다. 음밥페는 벌써 월드컵에서 3골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수비진과 중앙 미드필더는 1980년대, 공격은 1990년대 이후 태어난 선수들이 주축이다. 소위 벨기에 황금세대는 1990년대 이후 출생자를 가리킨다. 3백을 이루는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와 얀 베르통언 그리고 뱅상 콩파니는 모두 1980년대생이다. 윙백부터 공격수는 거의 다 1990년대 이후 출생자다. 공격을 이끄는 로멜루 루카쿠(1993년생), 에덴 아자르(1991년생), 케빈 더 브라위너(1991년생)는 모두 미래가 더 기대되는 선수다.

 

크로아티아 황금세대는 20대 후반과 30대 초반 선수가 주축이다. 루카 모드리치와 이반 페리시치 그리고 이반 라키티치는 모두 1980년대에 태어난 선수들이다. 주축 선수인 마리오 만주키치, 도마고이 비다, 데얀 로브렌, 다니엘 수바시치 역시 이들과 동년배다. 이들은 잉글랜드, 프랑스, 벨기에보다 몇 년 전에 ‘무서운 아이들’이라는 별칭을 얻었었다. 이들은 전성기의 끝에 이번 월드컵 4강을 일궜다.

 

과거에는 어리면 경험이 적은 게 약점이었지만, 최근에는 어린 시절부터 경험을 많이 쌓은 선수가 많다. 루카쿠, 아자르, 케인, 그리즈만, 포그바와 같은 선수는 이미 수많은 리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국가대표 경기를 치른 베테랑이다. 체력도 강하기 때문에 좀처럼 지치지도 않는다. 젊은 패기와 노련함까지 갖춘 선수들은 월드컵 무대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황금세데라로 불릴 수는 있어도 인정 받기는 어렵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이만이 ‘순금’이라는 인증서를 받을 수 있다. 새파란 4강을 넘어 파란을 일으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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