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11대 11로 맞붙는 경기지만, 보는 사람은 매 순간마다 각 선수에 신경을 집중한다. 가장 자주, 가장 강렬하게 신경을 붙드는 선수는 스타가 된다. ‘2014 브라질월드컵’은 곧 스타들의 대결이다. <편집자주>

왼발과 머리의 맞대결이다. 19일 오전 1시(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레 에스타디오 베이라히우에서 열리는 네덜란드와 호주의 B조 조별리그 2차전은 각 팀이 가지고 있는 필살기의 맞대결이다.

네덜란드 왼쪽 윙백 달레이 블린트(24)는 왼발의 달인이다. 스페인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정확한 왼발 롱킥으로 2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스페인 수비진의 뒷 공간을 관통하는 패스였다. 호주 공격수 팀 케이힐(35)은 강력한 헤딩슛이 무기다. 조별리그 1차전 칠레와의 경기에서 머리로 득점을 기록했다.

블린트 | 왼쪽을 지배하는 남자
블린트는 소속팀 아약스에서 네 명의 수비수 중 왼쪽(풀백)에 위치해 활약 중이다. 공격 가담이 좋으나 수비 부담이 있는 위치다. 그런데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풀백이 아니라 윙백이다. 세 명의 중앙 수비수보다 한 단계 위에 위치해 있어 미드필더라고 볼 수 있다. 블린트의 공격력을 빛낼 수 있는 자리다.

블린트는 멀티플레이어다. 때때로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해서 경기 조율 역할을 하기도 한다. 패스 능력이 뛰어나 가능한 포지션이다. 네덜란드 대표팀 코치인 다니 블린트의 아들이기도 해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다.

호주전에서도 블린트의 왼발은 네덜란드 공격의 핵심 루트다. 최전방에 위치한 아르연 로번 또는 로빈 판 페르시에게 정확한 ‘택배’ 패스를 보낼 가능성이 크다. 호주 입장에서도 이 선수의 패스 길목을 막지 못하면 승산은 없다.


케이힐 | 공중을 지배하는 남자
케이힐은 이상하리만큼 헤딩을 잘한다. 178cm로 헤딩을 잘할 수 있는 조건은 아니지만 위치 선정과 점프력으로 단점을 보완한다. 칠레와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에서 1-3으로 졌지만, 호주가 희망을 찾을 수 있는 이유는 케이힐의 헤딩 능력이 아직까지 출중하다는 의미다.

케이힐은 부진한 호주 공격의 중심이다. 측면 공격수 매슈 레키와 토미 오어가 만족할만한 공격력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가 경기를 조율하는 마크 브레시아노도 전성기처럼 뛰지 못하고 있다. 공격진영에서 힘을 내는 선수는 케이힐이 유일하다.

케이힐을 향해 정확한 패스만 들어간다면 득점 가능성은 높아진다. 네덜란드의 중앙 수비진이 아직까지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노련한 케이힐이 앞서 있다. 호주가 이변을 일으킨다면 케이힐이 그 중심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플러스 | 네덜란드 2연승 하면?
네덜란드가 호주를 꺾는다면 경기 종료 후 1시간 뒤에 열리는 스페인과 칠레의 대결을 지켜보며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 만약 두 팀이 비긴다면 네덜란드는 16강 진출을 확정한다. B조 1위면 A조 2위를 만나기 때문에 16강 상대는 멕시코가 유력하다.

네덜란드가 호주와의 경기에서 방심했다가는 B조 2위가 돼 A조 1위 후보 브라질과 16강에서 만날 수 있다. 그걸 피하기 위해서는 네덜란드는 호주를 대파하는 게 좋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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