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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1st] ‘꿀 대진’ 잉글랜드, 결승행 위해 고쳐야 할 약점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7.04 06:53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가 월드컵 결승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행운으로 가득한 대진운을 살리려면 제대로 된 공격 능력이 필요하다.

4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잉글랜드가 콜롬비아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PK3 승리를 거뒀다. 후반 12분 잉글랜드의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추가시간 콜롬비아가 예리 미나의 동점골로 반격했다. 연장전에서도 승자가 나오지 않은 뒤 승부차기가 진행됐다. 두 팀 모두 5번 키커까지 꽉 차게 이어진 승부차기는 콜롬비아의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가 뻔한 킥으로 조던 픽포드 골키퍼에게 막히며 마침내 끝났다.

잉글랜드는 초반에 우세한 경기를 했다. 여전히 3-5-2 시스템을 들고 나온 잉글랜드는 해리 맥과이어, 존 스톤스, 카일 워커의 스리백을 중심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빌드업을 하며 효율적인 경기를 치렀다. 전반전 슈팅 횟수는 잉글랜드가 8회, 콜롬비아가 4회였다.

그러나 잉글랜드는 케인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얻어낸 페널티킥을 제외하면 경기 내내 완벽한 득점 기회를 하나도 만들지 못했고, 유효 슈팅 횟수에서 오히려 2회 대 4회로 더 낮은 기록에 그쳤다.

빌드업만 좋을 뿐 최종 공격 작업이 부실해 생기는 현상이었다. 잉글랜드는 운동능력과 돌파력을 겸비한 라힘 스털링을 케인의 파트너로 배치하고 2선에도 제시 린가드, 델레 알리를 배치해 매우 공격적인 중앙 공격진을 구성했다.

그러나 공격진 중 창의적인 플레이, 정확한 패스로 콜롬비아 수비의 허를 찌를 줄 아는 선수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스털링은 이번 대회 내내 플레이 선택에서 약점을 보이고 있다. 린가드는 성실함으로 팀에 공헌하는 선수지 창의성과는 거리가 있다. 창의성을 담당해야 할 알리 역시 공격할 때 부진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다. 결국 케인에게 좋은 패스가 잘 투입되지 않았다. 잉글랜드는 콜롬비아의 끈적한 수비를 뚫지 못해 고생했다. 잉글랜드 공격은 키에런 트리피어의 오른쪽 크로스에 크게 의존했다.

막판에는 집중력 저하 문제도 발생했다. 잉글랜드가 조별리그 3차전 벨기에전에서 주전 대부분을 제외한 채 체력안배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잉글랜드의 집중력 저하는 더 문제가 컸다. 알리를 에릭 다이어로 교체하고 자기 진영에 웅크리기로 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선택 역시 잉글랜드를 더욱 수세에 몰리게 만들었다. 결국 추가시간 수비 실책이 이어지며 동점골을 내줬다.

딱히 창의적인 대체 선수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라는 점이 잉글랜드의 문제를 더 키운다. 이날 교체 투입된 제이미 바디와 마커스 래시퍼드, 벤치에 남아 있던 대니 웰벡 모두 창의성과 거리가 먼 공격 자원들이다. 그러나 이날 수준의 공격력으로는 콜롬비아 이상으로 끈적끈적한 수비를 하는 팀들은 이기기 힘들다.

이 경기로 8강 대진이 모두 결정됐다. 잉글랜드는 7일 스웨덴을 상대한다. 이어 러시아, 크로아티아 중 한 팀과 4강에서 만난다. 잉글랜드의 대진이 매우 수월하다. 결승까지 브라질, 프랑스, 벨기에, 우루과이를 만날 일이 없다. 강호들이 모두 잉글랜드와 먼 쪽으로 몰려 포진됐다.

환상적인 대진표의 덕을 보고 결승에 오르기 위해서는 창의성과 막판 수비력의 향상이 필요하다. 8강 상대 스웨덴은 콜롬비아 이상으로 끈적끈적한 축구를 할뿐 아니라 잉글랜드의 전통적인 천적이다.

콜롬비아전은 긍정적인 측면도 있었다.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3전 전패 기록을 갖고 있던 잉글랜드가 마침내 승리를 거뒀다. 앞으로도 0-0 또는 1-1 경기가 이어진다면 승부차기는 점점 중요해진다. 잉글랜드는 징크스를 깨며 자신감을 얻었다. 또한 케인, 트리피어 등 확실한 키커들과 이날 선방을 하나 보여준 조던 픽포드 골키퍼 등 승부차기에서 중심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확인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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