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지난 밤에 한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뽑아 매일 아침 배달한다. 한창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잠을 청해야만 했던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풋볼리스트’가 준비했다. 전체 경기를 못 봤더라도 이 장면만은 챙겨두시라, 월드컵 하이라이트. <편집자 주>

F조는 마지막까지 대혼전이었다. 한국이 독일은 2-0으로 꺾었고,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눌렀다. 한국이 독일을 잡아준 덕에, 멕시코는 스웨덴과 함께 16강에 진출할 수 있었다. E조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브라질은 세르비아를 꺾고 조 1위를 차지했고, 스위스는 코스타리카와 비기며 조 2위 자리를 지켰다.

 

#멕시코 0-2 스웨덴 / 후반 17분 / ‘스웨덴을 조 1위로’ 멕시코 기 꺾은 그랑크비스트의 PK

스웨덴은 수비가 강한 반면 공격에 약점이 있는 팀이다. ‘풋볼리스트’가 러시아 현지에서 만난 스웨덴 팬들조차 “우리는 골을 못 넣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그랬던 스웨덴이 멕시코를 상대로 다득점 승리를 거뒀다.

전반 내내 지리한 승부를 이어가던 양팀의 균형은 후반 5분만에 루드빅 아우구스틴손의 선제골이 나오며 깨졌다. 후반 17분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는 추가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웨덴은 한국전에 이어 다시 한 번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건 이번에도 주장 그랑크비스트. 그랑크비스트는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을 때렸고, 공은 멕시코 골키퍼를 피해 골대 왼쪽으로 꽂혔다. 이 골로 승기는 완전히 스웨덴 쪽으로 넘어갔다.

스웨덴 축구 역사상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한 선수가 2골 이상을 넣은 건 16년만에 처음이다. 그랑크비스트는 2002년 헨리크 라르손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멀티골을 넣은 스웨덴 선수가 됐다.

 

#한국 2-0 독일 / 후반 45+5분 / ‘빈 골대에 쏙’ 독일 무너뜨린 손흥민

여태껏 아시아팀이 월드컵에서 독일을 꺾은 적은 없었다. 그만큼 세계 최강 독일은 강했다. 한국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독일에 2-0 승리를 거뒀다. 독일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손흥민이 독일의 16강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버렸다.

후반 추가시간 김영권의 선제골이 나오자 독일이 급해졌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까지 하프라인 위로 올라와 공격에 가담했다. 골문을 비우고 나온 노이어의 선택은 오히려 패착이 됐다. 주세종은 한국 수비진영에서 공을 뺏어내 전방으로 길게 찼다.

하프라인 부근에 있던 손흥민은 주세종이 길게 찬 공을 따라 전방으로 질주했다. 조금 길게 나가는가 싶었던 공을 손흥민이 잡아냈고, 손흥민은 주인 없는 빈 골대로 공을 밀어 넣었다. 이 골로 손흥민은 개인 통산 월드컵 3호골을 기록, 박지성, 안정환과 함께 한국인 월드컵 최다 득점자에 올랐다.

 

#스위스 1-1 코스타리카 / 후반 11분 / 마침내 득점, 코스타리카 무득점 깬 캔달 와스톤

코스타리카는 스위스와의 3차전 전까지 2패를 당하며 이미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지난 대회 돌풍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이번 대회 유일한 무득점 팀으로 남을 위기에 놓였다.

코스타리카의 무득점 행진을 깬 건 수비수 켄달 와스톤이었다. 후반 10분, 조엘 켐벨이 코너킥을 얻어냈다. 공격에 가담한 와스톤은 마누엘 아칸지의 견제를 힘으로 이겨내고 높이 뛰어올라 헤딩 슈팅을 날렸다. 이번 대회 코스타리카가 시도한 24번째 슈팅이 드디어 골로 연결되는 순간이었다.

이미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지만 뒤늦게 나온 첫 골에 모두가 흥분했다. 와스톤은 벤치로 뛰어가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고, 관중석에서 지켜보던 코스타리카 팬들도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2-0 세르비아 / 후반 23분 / ‘4년 전과 판박이’ 네이마르 올리고, 시우바 넣고

브라질이 세르비아를 꺾고 E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다. 13회 연속 조별리그 통과다. 기대만큼 화려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브라질은 브라질이었다.

브라질은 전반 10분 만에 마르셀루가 부상으로 빠지는 악재가 있었다. 갑작스런 변화로 혼란스러울 법도 하지만 브라질은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전반 36분 필리페 쿠니뉴의 도움을 받은 파울리뉴가 선제골을 넣었다.

후반 23분에는 주장 치아구 시우바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 네이마르가 올린 공을 헤딩골로 연결했다. 개인 통산 2번째 월드컵 득점이었다. 첫 골 역시 ‘2014 브라질월드컵’ 콜롬비아전에서 네이마르의 코너킥을 득점으로 마무리했었다.

네이마르는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도 도움을 추가하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근 A매치 18경기에서 10골 9도움을 기록했다. 명실상부한 브라질의 에이스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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