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의 말을 많이 모아’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한다.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멘트를 즐겨 주시길.

[풋볼리스트]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이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1,2차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으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요하임 뢰브 독일 감독 “한국,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국을 이기지 못한 것 자체에 대해 쇼크를 먹었다. 라커룸 분위기는 말하기 어렵다. 회복을 해야 한다. 경기를 앞두고 부담이 있다고 이미 말씀 드린 바 있다. 많은 부담감을 느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차분하게 몇 시간 동안 생각을 하고 싶다. 지금 너무 실망이 커 나중에 생각하겠다.”

“한국은 예상대로 나왔다. 공격적이고 많이 뛸 거라 생각했다. 상당히 수비가 강할 거라 생각했다. 중거리 슛도 많았다. 한국에 3~4명의 빠른 역습 선수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 점은 충분히 예상을 했다. 그러나 미드필더에서 볼 손실이 많았다. 그래서 한국이 공격을 쉽게 했다. 앞서 가고 있었다면 더 많은 기회가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계속해서 한국이 전진하고 공격을 했다. 빈 공간이 없었다. 너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끝까지 또 한 번의 골을 넣었다.”

 

#신태용 한국 감독 “독일 이겨 한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기분은 좋다. 무언가 허한 느낌도 마음속에 있다. 어제까지 1%의 가능성과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마음에 선수들에게 투혼을 이야기했다. 독일이 디펜딩 챔피언이기 때문에 방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생각했다. 상대가 방심하지 않았나 생각했고 역으로 준비한 부분이 적중했다."

"다들 보이는 것만 가지고 결론을 짓고 먼저 이야기하다 보니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하나하나 이야기할 수 없는 상황이 속상하고 힘들기도 했다. 선수들이 월드컵에서 이겨내면 무마될 일이다. 결과적으로 16강에 못 올라가 아쉽지만 FIFA 랭킹 1위 독일을 이겨 한줄기 희망을 본 것 같다. 앞으로 발전할 부분이 생겼다."

 

#문선민 “개인적으로 아쉽다…더 보완해야”

“첫 승이 만족스럽지만 개인적으로 약간 아쉽다. 내가 공격수인데, 평균적으로 찬스가 잘 안 나오는데, 오늘은 많은 찬스가 만들어졌고 내가 마무리를 확실히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

“(손)흥민이라든가 나보다 슈팅력 좋은 선수를 보며 머뭇거리긴 했다. 그 부분에서 주저한 것 같다. 흔치 않은 찬스인데 거기서 마무리해주는 게 공격수고 나도 공격수다. 보완을 해야 한다.”

 

#윤영선 “굉장히 영광스러운 날”

“(선발 통보를 받고)많이 긴장됐다. 그 순간부터 두근거렸다. 원래 게임 전에 더 긴장되고 막상 경기장 들어가면 없어진다. 편안하게 경기 즐겼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지 보자’ 이런식으로. 내가 생각한 것보다는 긴장을 안 했다.”

“몸 날려서 무조건 막자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오늘은 다른 거 필요 없고 후회 없는 경기. 마지막까지 최선 다해서 해 보자. 그 한 마디가 와 닿았다. 악착같이 뛰었다.”

“굉장히 영광스런 날이다. 내 인생의 한 페이지가 될 것이다. 세계최강팀 상대로 첫 출전, 무실점, 2-0 승리, 너무나 기쁜 일이다.”

 

#황희찬 “성숙해져서 4년 뒤엔 더 좋은 모습으로”

“(교체 투입 후 다시 나온 것에 대해)따로 설명 들은 건 없다. 일단 감독님 결정이었고, 제가 나오고 나서 (고)요한이 형 들어가면서 2-0으로 이겼고. 그 부분에 대해 개인적으로 아쉽지만 팀이 이겼기 때문에 좋은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앙금은) 전혀 없다.”

“여유를 조금 더 찾으려고 한다. 모든 플레이가 더 성숙해져야 한다. 공 하나하나. 더 잘 하다 보면 4년 뒤 더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골을 많이 생각하고 와서 아쉬운 데, 배우고 갚진 경험 한 건 좋다. 쉬는 기간 동안 생각 많이 하면서 더 좋은 선수로 발전하겠다.”

 

#손흥민 “멋있는 경기 하자고 했고, 그렇게 됐다”

"아쉽다. 원한 것은 더 좋은 위치에 오르는 것이었다. 후회 없는 경기를 했고 동료들에게 고맙다. 더할 나위 없이 동료들이 잘했고 고맙다."

"동료들에게 고마워서 울었다. 월드컵에서 부담감은 없을 수가 없다. 그 부담감을 선수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마웠다.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웠고 국민들의 응원에 감사하는 표시로 울게 됐다."

"독일을 이기고 싶었다. 16강에 가지 못해 아쉽기도 하다. 우리 선수들은 능력이 좋다. 조별리그서 탈락하게 되어 동료들의 좋은 능력을 전세계적으로 더 보여 주지 못해 아쉽다.”

"이렇게 (승리 없이)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았다. 축구는 공이 둥글다. 멕시코전을 잘했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 자랑스럽고 동료들에게 멋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 자신감 있게 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김영권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 우리가 한 골을 넣으면 독일 선수들은 더 급해지기에 그 골이 인정되면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계속 빌었다.”

“볼이 너무 정확히 와서 한 번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잡고 때렸는데.. 그 사이 노이어가 튀어 나오더라. 맞고 들어가서 다행이다.”

“(그동안 받은 비난이)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 그런 계기가 없었다면 오늘처럼 골도 넣고 이런 상황이 안 나왔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발전할 수 있도록 된 것 같다.”

 

#조현우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 되고 싶다”

“경기 끝나고 그 소식(16강 실패) 알게 돼 매우 슬펐다. 아쉬웠다. 러시아월드컵의 마지막 경기라는 점이 슬퍼서 선수들 다 같이 울었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 해주셔서 감사하다. 국민처럼 우리도 끝까지 포기 안하고 뛰었다. 16강은 못 갔지만 국민들 때문에 이긴 것 같다. 웃으면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

“되돌아 보면 아쉽다, 페널티킥도. 그래도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끝까지 응원해주시면 다음에도 노력하겠다.”

 

#장현수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

“심적으로 힘들었던 건 사실이지만 팀원과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버틸 수 있었다.”

“오늘 경기 들어가면서 내가 팀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뭔가 생각을 많이 했다. 내가 축구를 정말 잘하는 것도 아니고 특출난 게 없는 선수기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더 뛰고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마음으로 죽어라 뛰자는 마음으로 경기 들어갔다.”

“1, 2차전 끝나고 인터넷을 전혀 보지 않았다. 안 본 게 도움된 거 같다. 선수들이 다 있을 때 내가 '제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 마지막 경기는 도움 줄 수 있게 이 악물고 뛰겠다'했는데 형들이 '너 때문에 진 거 아니다. 축구는 팀 스포츠다. 어떤 한 선수로 결과가 달라질 수 없는 것이다'라고 했다. 형들한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이재성 “독일의 초조함이 느껴졌다”

“선수들도 말은 서로 힘내자 희망을 갖고 해보자고 했지만 속으로 힘들 거라는 생각은 솔직히 있던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혼신의 힘을 다했고 나가지 않은 선수들도 희생을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앞선 2경기를 통해서 많은 비판에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이렇게 인터뷰하는 것 자체가 두려웠던 것도 사실이다.”

“경기를 하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독일의 초조함이 느껴졌다. 짜증을 내는 것도 볼 수 있었다. 오히려 그런 부분 때문에 우리가 좀 더 끈끈하게 할 수 있었고 더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시간이 더 지나면서 희망을 봤다.”

 

#이용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 순간은 고통스럽지만…”

“(공에 맞은 부위는) 괜찮다. 다른 걸로 유명해져서…”

“희생해서 좋은 결과 나와 기쁘다. 얼마든지 희생할 수 있다. (웃음) 문제는 없다. 그 순간은 좀 고통스러웠지만.”

“4년 전에는 후회가 많았다. 너무 자신 없는 경기를 했다. 내 걸 못 보여주고 마쳤다. 이번 월드컵은 내 장점을 다 보여주진 못했지만, 팀이 준비한 걸 했고 수비적인 면에서 만족을 하고 있다.”

 

#주세종 “수비하러 나갔는데 앞에 노이어가 있더라”

“수비하러 나갔는데 내 앞에 노이어가 있었다. 놀랐다. 왜 이 선수가 있지 싶었다. 아무리 테크닉이 좋아도 골키퍼니까 패스나 터치 감이 떨어질 거라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수비했는데 뺏었다. 앞을 보니 흥민이가 혼자 있었다. 최대한 흥민이한테 맞춰 준다는 생각으로 패스를 했다.”

“처음에 맞았을 때 너무 잘 맞았다 생각했다. 이거 그대로 골이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방향이 좀 나갔는데, 흥민이가 워낙 빠른 스피드로 잘 따라가서 골 넣었다.”

 

정리= 김정용 기자, 김완주 기자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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