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한국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월드컵에서 독일을 잡았다. 한국의 수비진이 독일전 승리를 이끌었다.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 위치한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3차전에서 한국이 독일에 2-0으로 승리했다. 16강 진출은 무산됐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승점 3점을 따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독일전 승리의 일등 공신은 단단한 수비였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독일은 1,2차전에서 부진했던 토마스 뮐러를 빼고 레온 고레츠카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한국은 이에 맞서 김영권과 윤영선을 중앙 수비로 세우고, 장현수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렸다.

주도권은 독일이 잡았다. 토니 크로스와 메수트 외질을 중심으로 공을 소유하며 한국을 압박했다. 그러나 한국 수비는 견고했고, 독일은 쉽게 득점 하지 못했다. 독일은 전반 45분 동안 슈팅 6개를 때렸다. 김영권과 윤영선은 몸을 날려 상대 슈팅을 막아냈고, 독일 공격수들이 최종 수비를 뚫고 슈팅을 때리면 조현우가 몸을 날렸다.

후반 들어 독일의 공격은 더 거세졌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득점을 위해 마리오 고메스, 토마스 뮐러, 율리안 브란트 등 공격수들을 총 출동시켰다. 후반에도 한국 수비는 견고했다. 경기 중 독일 때린 슈팅 가운데 9개는 한국 수비수들의 육탄 방어에 막혔고, 유효 슈팅 6개는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조현우 골키퍼의 활약은 특히 더 빛났다. 1차전 스웨덴을 상대로 수 차례 선방을 보여주며 영향력을 과시한 조현우는 독일을 상대로도 맹활약을 펼쳤다. 후반 2분 고레츠카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때린 헤딩 슈팅을 몸을 날려 쳐냈고, 후반 22분 고메스의 헤딩도 막아냈다.

승기를 한국 쪽으로 가져온 건 중앙 수비수 김영권이었다. 김영권은 후반 추가시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크로스가 걷어낸다는 것이 니클라스 쥘레를 맞고 뒤로 흘렀다. 홀로 서있던 김영권은 가볍게 골대로 차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부심은 오프사이드라며 깃발을 들었으나, VAR을 거쳐 득점이 인정됐다.

김영권의 득점은 독일을 급하게 만들었고, 손흥민의 추가골로 이어졌다. 득점이 필요했던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까지 하프라인을 넘어오며 전원이 공격에 가담했다. 수비진영에서 공을 끊어낸 주세종은 전방으로 공을 길게 찼고, 하프라인에서 출발한 손흥민은 공을 잡아 빈 골문으로 밀어 넣으며 2-0 승리를 만들었다.

1,2차전에서 2연패를 당하며 무너졌던 한국은 최종전에서 독일을 꺾으며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의 단단한 수비와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김영권의 결승골은 독일을 80년 만에 조별리그에서 탈락시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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