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이란이 만든 ‘늪’도 사뿐히 뛰어넘을 수 있을까?

 

호날두가 중심인 포르투갈과 늪 축구를 펼치는 이란이 만난다. 두 팀은 25일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B조 3차전을 한다. 포르투갈은 1승 1무를 거뒀고, 이란은 1승 1패다. 두 팀 모두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 여부가 가려지기 때문에 여유롭게 경기하기는 어렵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1차전 스페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고, 2차전 모로코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었다. 호날두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계속 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끌어올리고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서 지난 ‘유로 2016’ 우승이 운이 아니었음을 증명해가고 있다.

 

호날두는 거의 모든 방식으로 골을 넣었다. 페널티킥, 프리킥, 왼발 슈팅 그리고 다이빙 헤더까지 했다. 포르투갈은 다른 유럽 팀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선수 개개인의 날카로움은 떨어지지만 조직력은 좋은 편이다. 끈끈한 플레이로 최대한 실점을 줄이다가 호날두를 이용한 역습 혹은 공격으로 골을 넣는다.

 

이란은 처음에는 짜증을 부르다가 마지막에는 박수를 치게 하는 수비 축구를 한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재임기간 7년 동안 이란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축구를 만들었다. 이란은 단단하게 수비하다가 빠르게 역습하며 상대를 위협한다. 1차전 모로코 경기에서는 상대 자책골로 이겼지만, 기회도 몇 차례 만들었었다. 사르다르 아즈문의 결정력이 아쉬웠었다.

 

16강을 노리는 이란은 포르투갈을 상대로도 같은 방식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케이로스 감독은 포르투갈 출신이고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호날두를 지도했었다. 포르투갈을 잘 아는 케이로스는 호날두를 잡을 ‘덫’을 구상했을 것이다. 이란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리오넬 메시를 괴롭혔었다.

 

승부는 호날두가 아닌 주변 선수들 활약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호날두 혼자 이란 수비를 모두 뚫기는 어렵다. 호날두가 편안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베르나르두 실바나 주앙 무티뉴가 도와야 한다. 이런 선수들이 이란 수비를 벗겨낸 후 호날두에게 마지막 패스를 넣어주면 포르투갈이 이길 확률이 높다.

 

이란은 만만치 않다. 이란은 유럽팀에 힘에서도 절대 밀리지 않는다. 이란을 무너뜨리려면 정교하고 빠른 공격을 해야 한다. 스페인도 2차전에서 단 1골을 넣는데 그쳤다. 이란이 만든 늪을 건너기는 쉽지 않다. 이란은 월드컵 예선전에서 12경기를 무실점으로 막았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1골만 허용했다.

 

포르투갈은 비겨도 16강으로 갈 수 있고, 이란은 승점 1점이라도 얻어야 16강 가능성을 바라볼 수 있다. 두 팀은 각기 준비한 방식으로 뜨겁게 만난다.

 

6월 25일(현지시간) 경기 일정
A조 | 우루과이(2승) – 러시아(2승) | 사마라 (한국시간 25일 23시)
A조 | 사우디아라비아(2패) – 이집트(2패) | 볼고그라드 (한국시간 25일 23시)

B조 | 스페인(1승 1무) – 모로코(2패) | 칼리닌그라드 (한국시간 26일 03시)
B조| 이란(1승 1패) – 포르투갈(1승 1무) | 사란스크 (한국시간 26일 03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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