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환 기자= @이근호

이근호(29)가 중거리슈팅으로 4년 전 엔트리 탈락의 아픔을 씻어냈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브라질 쿠이아바의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H조 1차전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근호가 후반 23분 오른발 중거리슈팅으로 한국의 선제골을 넣었다.

이근호의 슈팅이 이고리 아킨페예프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으나 캐칭 실수가 골로 이어졌다. 아킨페예프는 공을 쳐내는 게 아니라 잡아내려다 손에서 미끄러져 실점을 내줬다. 아킨페예프는 허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근호는 동료들과 엉켜서 세리머니를 했다.

이근호는 그동안 ‘국내용’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K리그에서는 최고의 공격수지만, 국가대표팀만 오면 부진했다. 러시아전 전까지 A매치 64경기에서 18골을 넣었는데 대부분 아시아 팀을 상대로 기록한 득점이었다.

남아공월드컵을 앞두고서는 최종 26인까지 들어갔으나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가진 최종 훈련에서 탈락해 구자철, 신형민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와야만 했다. 이근호는 당시를 떠올리며 “공항에서 카메라 앞에 설 자신이 없어 다른 출구로 나갔다”고 회상하기도 했다.

한국은 후반 29분 알렉산드르 케르자코프에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점을 따내는데 그쳤으나 이근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Player는 경기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선수를 선정해, 그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월드컵 꼭지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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