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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프 라이브] 대통령 앞에서 운 흥민, 목발 짚은 성용… 상처 입은 대표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6.24 03:42

[풋볼리스트=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김정용 기자= 용감한 경기 끝에 패배한 타격은 컸다. 한국 선수들은 몸과 마음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에이스들이 힘들어했다. 기성용은 목발을 짚었고, 손흥민은 눈물을 흘렸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의 로스토프나도누에 위치한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가진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0-2로 패배했다. 지난 1차전에서 스웨덴에 0-1로 진 뒤 당한 연패다. 첫 두 경기에서 모두 진 건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경기 막판 루즈볼 경합 중 상대 선수와 충돌한 기성용은 교체 카드가 없어 다리를 절며 남은 시간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을 가진 신태용 감독은 “경기 끝나고 다리를 절었다. 보고는 아직 못 받았지만 아마 3, 4일만에 자기 몸을 100% 만들 거라고 보긴 힘들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기성용이 조별리그 최종전인 27일 독일전에서 결장할 것을 예고한 것이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을 통과해 로스토프 아레나를 빠져나간 기성용은 목발을 짚고 있었다. 인터뷰를 요청하는 기자들에게 “아파서 다음에”라고 말하며 몸 상태 때문에 힘들다는 양해를 구했다.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에서 누구보다 크게 아쉬워하고, 자주 눈물 흘리는 손흥민의 모습이 또 나왔다. 손흥민은 이 경기를 관전한 문재인 대통령이 라커룸에 찾아와 격려할 때 찍힌 사진에도 아직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모습이 잡혔다.

“안 울려고 노력했다. 어린 선수도 있고 위로해줄 위치였다. (그러나) 국민들에게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만 더 했다면 하는 죄송함에 눈물이 났다.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해줬다. 내가 어릴때 그리 잘 했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성용이 형이 진 짐을 나눠 줘야 되는데 못해줘 미안하다”는 것이 손흥민의 이야기였다.

손흥민은 “우리가 강팀이 아니라서 (내가) 초반에 일찍 해결하고 잘해줬어야 한다. 월드컵 미경험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고맙고 미안하다”며 자신이 일찍 골을 넣지 못한 게 패인이라는 식의 자책을 밝혔다.

경기 후 선수들은 일제히 그라운드에 드러눕거나 주저앉았다. 러시아 개최도시 중 가장 기온이 높은 로스토프나도누에서도 유독 더운 날이라 킥오프 당시 기온이 33도에 가까웠다. 여기에 멕시코보다 계속 한 발 더 뛰며 높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체력이 고갈될 경기였다.

신 감독은 “오늘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했다. 체력적으로 힘들어했다. 빨리 회복해야 한다. 어떻게 할지 돌아가서 내일 회복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힘에 부칠 때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바로 곁에 있는 동료의 배려와 위로다. 선수들끼리 지친 마음을 서로 위로하고 격려했다. 손흥민은 “성용이 형이 가운데 모여서 고맙다고 해줬다. 노력했다고 그런 얘길 많이 했다. 다 안아주고 위로해줬다”라고 밝혔다.

손흥민과 조현우는 두 경기 연속 수비 실수로 큰 비난 여론에 직면한 장현수를 감쌌다. 손흥민은 “두 번째 실점은 공격수가 너무 잘했다. 괜히 프리미어리그 좋은 팀에서 뛴 선수가 아니다. 그게 또 현수 형이라는게 미안하다. 현수 형, (김)영권이 형, 벤치에 있는 수비수들 모두 고맙다”라고 말했다. 조현우는 “장현수는 누구보다 축구 열정적으로 하는 선수다. 당연히 PK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안 좋을 수 있는 비판 말고 격려를 부탁드린다”라고 축구팬들에게 당부도 전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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