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가장 잘할 수 있는 축구로 돌아온 한국은 멕시코를 상대로 스웨덴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였다. 기록지를 보면 한국의 패배는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2차전에서 멕시코에 1-2로 패했다. 한국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조별리그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사실상 좌절됐다.

결과는 똑 같은 패배였지만, 경기 내용 측면에서는 스웨전과 비교해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신태용 감독은 대표팀이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 4-4-2 포메이션으로 돌아왔고, 손흥민, 황희찬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은 위협적인 역습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모든 부분에서 밀렸었다. 점유율과 패스성공률 모두 부족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밀렸다. 특히 90분 내내 유효슈팅을 단 하나도 때리지 못하며 많은 비판을 받았다.

멕시코를 상대로는 달랐다. 한국은 더 많이 뛰고 더 공격적으로 경기했다. 이날 한국 선수들의 평균 활동량은 9.45km였다. 멕시코 선수들이 평균적으로 9.29km를 뛴 것보다 많은 수치다. 이재성의 경우,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10.55km를 뛰었다.

상대 진영에서의 공 점유율도 멕시코보다 높았다. 한국의 상대 진영 공 점유율은 총 26%였다. 반면 멕시코는 우리 진영에서 18% 점유하는 데 그쳤다. 한국이 멕시코보다 더 공격적인 경기를 했다는 것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전체 슈팅과 유효슈팅 숫자 역시 한국이 앞섰다. 한국은 총 17개의 슈팅을 때렸고, 그 중 6개가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 반면 멕시코는 슈팅 13개 중 5개를 유효슈팅으로 연결했다. 손흥민은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9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한국은 찾아온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멕시코는 찬스를 확실히 살렸다.

신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준비한 것은 잘 됐다고 본다”라며 잘 싸우고 패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국은 확실히 스웨덴전과 비교해 달라진 모습을 보이며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좋은 경기를 하고도 패했으니 아쉬움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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