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한국이 지닌 장점은 속도다. 그 속도를 이용한 역습을 멕시코만큼 빠르게 할 수 있다면 승점을 넘어 승리까지도 얻을 수 있다.

 

한국은 23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 로스토프나노두에서 멕시코와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2차전을 한다. 한국은 1차전에서 스웨덴에 패했기에 이번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 멕시코에 패한다면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워진다. 마지막 경기를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팀인 독일과 하기 때문이다.

 

1차전 패인은 실력이 아닌 전략이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을 의식한 나머지 한국이 지닌 장점까지 잃었다.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이 지닌 속도를 살린 공격이나 역습을 이용해야 했는데 수비라인을 너무 내려 역습 자체가 어려웠다. 손흥민이 한 차례 수비를 모두 제치고 측면을 질주했으나 동료들이 중앙으로 따라오지 못했다.

 

멕시코는 장점을 살려 독일을 잡았다. 멕시코는 공을 빼앗은 뒤 빠른 속도로 역습해 독일 수비를 괴롭혔다. 카를로스 벨라는 고속 드리블로 전진했고,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패스 결을 살리며 흐름을 끊지 않았다. 이르빙 로사노는 점을 찍는 역할을 했다. 로사노는 역습 상황에서 에르난데스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멕시코에 뒤진다. 기술과 공을 다루는 부분에서도 떨어진다. 결국 멕시코 공격을 잘 막으면서 역습을 해야 한다. 수비를 단단히 하면서 멕시코가 독일을 괴롭혔듯이 빠르고 간결하게 역습하면 골을 넣을 수 있다. 멕시코는 공격적인 팀이기 때문에 공격숫자를 늘려 공격하러 나왔을 때 수비가 가장 취약하다.

 

멕시코는 한국을 괴롭히기 위해 안드레스 과르다도나 미겔 라윤을 빼고 빠른 발을 지닌 헤수스 코로나를 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가 자랑하는 빠른 공격수들이 모두 한국 진영으로 넘어왔을 때 공을 빼앗아 빠르게 상대 진영으로 나가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똑 같은 방법으로 당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을 멕시코를 상대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저에서 1-3으로졌고, 2014년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미국에서 한 친선전에서 0-4로 패하기도 했다. 모두 상대가 장점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미드필더까지 측면 수비에 가담해 조직적으로 수비하고 날카롭게 역습해야 한다.

 

결국 손흥민을 살리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이다. 손흥민은 역습에도 능하고 슈팅 능력도 좋다. 손흥민이 슈팅을 날리거나 마지막 패스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게 감독의 역할이다. 멕시코는 23살에 불과한 로사노를 살려 독일을 잡았다. 손흥민은 로사노보다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속도를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6월 23일(현지시간) 경기 일정
G조 | 벨기에(1승) – 튀니지(1패) | 모스크바 (한국시간 23일 21시)

F조 | 한국(1패) – 멕시코(1승) | 로스토프 (한국시간 24일 00시)

F조| 독일(1패) – 스웨덴(1패) | 피슈트 (한국시간 24일 03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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