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자 펑펑 울었다.

 

브라질은 한국시각으로 22일 저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코스타리카와 한 ‘2018 러시아 월드컵’ E조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90분 동안 수없이 골문을 두드리고도 골을 넣지 못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필리페 쿠티뉴와 네이마르가 연속골을 터뜨렸다. 브라질은 1승 1무를 거두며 16강에 가까워졌다.

 

두 번째 골을 넣은 네이마르는 경기가 끝나자마나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기도를 한 게 아니라 흐느껴 울었다. 감정이 복받친 네이마르는 상당히 긴 시간 동안 그렇게 울었다. 코스타리카 선수가 와서 등을 두드리고 가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동료들과 하나하나 껴안으며 감정을 나눴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부상을 당했다. 네이마르 부상 이후에 한 4강전에서 브라질은 독일에 1-7로 패했다. 그는 2017/2018시즌 개막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해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지난 2월 중족골 골절 부상을 당해 3개월 넘게 치료와 재활에 매진했었다. 의욕적으로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첫 경기에서는 골을 넣지 못했다.

 

그는 코스타리카 경기를 앞두고 발목 통증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우려를 딛고 코스타리카 경기에 선발로 나섰으나 골이 쉽게 따라오지 않았다. 네이마르는 골을 넣기 전까지 슈팅 5개를 날렸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수비 방해가 없는 상황에서 날린 슛이 골문을 외면하기도 했었다.

 

네이마르를 살린 이는 더글라스 코스타다. 더글라스 코스타는 1-0으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7분에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허문 뒤 슈팅을 하지 않고 가운데 있는 네이마르에게 짧은 크로스를 내줬다. 네이마르는 뛰어들어오면서 왼발로 공을 그야말로 밀어 넣었다. 코스타가 90%는 만들어준 골이다.

 

코스타 선택은 네이마르와 브라질을 함께 살릴 가능성이 있다. 브라질은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나 중심은 네이마르다. 브라질이 바라는 우승까지하려면 네이마르가 살아나야 한다. 감각을 가장 잘 끌어올릴 수 있는 약은 다름 아닌 골이다. 코스타는 불안감에 빠졌던 네이마르를 수면 위로 끌어냈다.

 

브라질도 무승 고리를 끊었다. 브라질은 스위스와 한 1차전에서도 선제골을 터뜨리고도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스위스 조직력을 완벽하게 극복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무승부를 거뒀다면 경기력을 끌어올리기가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브라질은 슈팅 20개를 넘게 날리고도 코스타리카 골문을 열지 못했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결국 성과를 냈다.

 

이날 경기가 브라질에 주는 의미는 단순히 승점 3점에 그치지 않는다. 치치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은 좀 더 발걸음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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