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선수단은 화려한데 성적을 못 거두는 팀이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하기 전까지 크로아티아가 그랬다.

 

크로아티아는 분리 독립 후 처음으로 참가한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발칸의 브라질’이라는 별칭까지 얻으며 축구 강국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큰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이후로 참가한 세 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에 그쳤다. 9경기에서 단 2승만을 거뒀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는 기대를 크게 모았었다. 루카 모드리치, 다리오 스르나, 이반 페리시치, 마리오 만주키치 등 이른바 황금 세대가 참가했기 때문이다. 결과는 초라했다. 조별리그에서 1승 2패에 머물렀다. 카메룬을 상대로 4-0으로 이긴 것을 제외하면 브라질과 멕시코에 모두 1-3으로 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기대와 냉소가 공존했었다. 크로아티아는 계속해서 선수들 사이가 좋지 않다는 보도에 시달렸었고 친선전 성적도 좋지 않았다.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를 잡긴 했으나 이후 니콜라 칼리니치를 퇴출하며 잡음에 휩싸이기도 했다. 크로아티아가 아르헨티나와 2차전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 보였다.

 

결과는 달랐다. 크로아티아는 1차전보다 나은 조직력으로 리오넬 메시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3-0으로 꺾으며 16강에 진출했다. 20년만에 다시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 오른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아르헨티나를 꺾으며 더 위로 올라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루카 모드리치는 경기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사실이다…(중략) 우리는 자아도취에 빠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더 큰 성과를 이룰 수도 있다.”

 

모드리치와 이반 라키티치, 페리시치, 만주키치와 같은 선수는 이번 대회가 전성기에서 치르는 마지막 월드컵이다. 다음 월드컵에서도 뛸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보다 더 좋은 기량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다. 이들은 전성기에서 치르는 월드컵에서 자신들이 ‘황금세대’라는 것을 증명해 나가고 있다.

 

크로아티아는 26일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크로아티아는 조 1위를 유지하면 16강에서 C조 2위를 만난다. 상대는 덴마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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