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김정용 기자= “월드컵에서 3승하는 건 본 적이 없다.” 20세 이승우는 첫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침체되지 않겠다며, 남은 두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이승우, 정우영이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국은 18일 스웨덴전에서 0-1로 패배한 뒤 19일 훈련장으로 돌아와 회복훈련을 가졌다. 20일은 멕시코전에 대비한 첫 본격적 훈련이다.

이승우는 대표팀 분위기에 대한 질문에 “월드컵 3승은 본 적이 없다. 아직 1패를 당했을 뿐이다. 분위기가 가라앉거나 한 거 전혀 없다. 나도 형들, 코칭스태프들을 믿고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준비 중이다”라고 답했다.

이승우는 독일을 꺾으며 이번 대회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멕시코를 어떻게 상대할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전술적인 건 감독님이 잘 하실 거라고 믿는다. 선수들도 감독님을 믿고 남은 두 경기 잘 치러야 한다. 16강에 올라갈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고 그건 모른다. 공격적으로 나갈지 수비적으로 할지는 모른다. 어떻게 하든, 선수들이 강팀 멕시코를 상대로 한 발 더 뛰고 부딪치면서 도와줘가며 하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투지를 강조했다.

유럽에서 성장하며 다양한 대륙에서 온 선수들과 상대해 본 이승우는 아메리카에서 온 멕시코 수비수들이 투지가 좋고 강하게 나올 거라고 예상했다. “멕시코 선수들이 투지도 많고 파워풀하다. 스웨덴은 키가 크고 신체 조건이 좋다. 우리 선수들이 빠른 공격을 했어야 하는데 그게 먹히지 않았다. 멕시코전은 누가 뛰든, 중남미 선수들에게는 강하게, 투지에서 지면 안 된다. 그 선수들이 워낙 투지가 있고 강하게 나온다. 기 싸움에서 지면 안 된다. 우리가 더 공격진에서 세밀하게 진행하다 보면 이길 수 있다.”

함께 앉은 정우영의 이야기에서는 선수단이 멕시코를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는지 짐작할 만한 이야기가 나왔다. “멕시코의 평가전을 보면 3-4-3, 4-3-3, 독일전은 4-2-3-1이었다. 경기를 해 봐야 안다. 공격적일지 수비적일지 알 수 없다. 스웨덴처럼 확연한 색이 있으면 예측이 쉽지만 지금은 멕시코를 알기 힘들다. 우리가 너무 맞추기보다 스웨덴전에서 잘 된 부분, 보완해야 할 부분 생각하면서, 우리의 방식대로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변화무쌍한 멕시코를 상대로 억지 맞춤 전술을 준비하기보다 한국다운 플레이를 하는게 나을 수 있다는 의견으로 보인다.

정우영은 아시아 팀 중 이란, 일본이 첫 경기 승리를 거둔 것에 대해 “아시아 팀들이 경쟁력을 갖고 잘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같은 아시아 팀으로서 잘 해줬으면 한다. 그리고 물론 우리에게 많은 자극이 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도 아시아 팀으로서 1승을 보태고 싶다는 소망 겸 각오다.

“자신감이 없다면 월드컵이란 무대에서 절대 살아남을 수 없다. 선수들은 필사적으로 준비했다.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준비했다. 바깥에서 볼 때 '근거 없는 자신감'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린 힘들수록 더 뭉치고 있다. 이 상황을 어떻게든 헤쳐 나가려 한다. 자신감을 더 가지려고 노력하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자신감을 가져야 응원해주고 지지해주시는 국민들, 팬들이 더 응원해주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자신감을 하루하루 쌓아나가고 있다.” (정우영)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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