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의 조별리그 1라운드가 마지막을 향해 달리고 있다. 대회 5일차인 18일(현지시간)에는 A조와 B조의 팀들이 맞붙는다.

조별리그 2라운드에 돌입한 만큼 각 팀들은 더욱 큰 절박함을 안고 경기에 임할 전망이다. 누군가는 일찌감치 16강을 확정하고, 누군가는 일찌감치 좌절을 확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경기는 이란과 스페인의 경기다.

스페인, 포르투갈, 모로코 등 강호가 즐비한 B조의 1위는 이란이다. 모로코를 1-0으로 꺾고 홀로 승점 3점을 획득, 선두 질주를 하고 있다. 스페인은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난타전 끝에 3-3 무승부를 거뒀다.

이란은 모로코와의 경기에서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펼쳤다. 모로코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았다. 90분 내내 이란은 완벽한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집중력은 대단했다. 그리고 기회를 잡는 능력도 대단했다. 종료 직전 이란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모로코의 자책골로 승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지금것 나온 최고의 드라마 중 한 장면이었다. 

스페인과의 대결은 어쩌면 더욱 극단적일 수 있다. 누군가는 ‘극단적인 수비만 하는 시시한 경기’라고 할 수도 있지만 이제 이란이 펼치는 수비와 반전은 더 이상 시시하지 않다. 드라마가 숨어있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스페인은 분명 이란보더 더 좋은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며 “하지만 우리는 팀이고, 역대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다. 적은 기회가 주어지더라도 최대한 살려내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스페인은 대회에 앞서 감독 교체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지만 안정적이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디에구 코스타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었다. 점유율, 슈팅, 패스, 패스 성공률, 크로스 등 모든 면에서 포르투갈을 압도했다. 다만 ‘원맨쇼’를 펼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막지 못해 승리를 막판에 놓쳤다. 만약 이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할 경우 스페인은 ‘경우의 수’를 준비해야 할 수 있다. 

스페인은 경기 초반부터 득점을 노릴 전망이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이스코, 다비드실바, 디에구 코스타 등이 끊임없이 골문을 노릴 전망이다. 일찌감치 다득점에 성공할 경우에는 3차전 혹은 그 이후의 토너먼트 라운드를 위해 일부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다. 물론 방심은 금물이다. 스페인의 득점이 늦어질수록 이란은 자신감을 갖게 된다.

한편 유럽의 도박사들은 스페인의 승리를 예측했다. ‘풋볼리스트’가 유럽의 합법적 스포츠 베팅 업체 20여 곳을 들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부분 스페인의 승리에 1.2배 안팎을 배당했다. 무승부에는 6~8배가 배당됐다. 반면 이란의 승리에는 적게는 14배, 많게는 21배가 배당되었다. 축구공은 둥글다. 

6월 20일(현지시간) 경기 일정
B조 | 포르투갈 – 모로코 | 모스크바 (한국시간 20일 21시)
A조 | 우루과이 – 사우디아라비아 | 로스토프 (한국시간 21일 00시) 
B조 | 이란 – 스페인 | 카잔 (한국시간 21일 03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관련기사

저작권자 © 풋볼리스트(FOOTBALLI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