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김정용 기자= 모하메드 살라는 월드컵 데뷔전을 얼마나 멀쩡한 몸 상태로 소화했나? 엑토르 쿠페르 이집트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이다. 영어권 기자들의 관심사는 살라 한명뿐이었다.

20일(한국시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A조 2차전에서 러시아가 이집트를 3-1로 대파했다. 러시아는 두 경기에서 8득점 1실점하는 화력으로 2연승을 거두며 16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집트는 우루과이, 러시아에 2연패를 당하며 16강 진출이 어려워진 상태다.

이 경기는 세계적인 공격수 살라의 월드컵 데뷔전이었다. 살라는 앞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당한 어깨 부상 때문에 지난 15일 우루과이전에 결장했다. 대회 전체를 걸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극적으로 회복해 러시아전에 출장했다.

살라는 이집트가 전체적으로 밀리는 가운데 많은 득점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그러나 공이 전달되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후반 28분 직접 얻어낸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데뷔골을 기록했다.

경기 후 영어를 쓰는 기자들은 살라의 몸 상태에 대해 연거푸 질문했다. 쿠페르 감독은 살라에 대한 첫 질문에 “우리 팀에서 아주 중요한 선수라는 건 아무도 부인할 수 없다. 오늘 살라가 자신의 수준을 보여줬다고 본다. 좋은 플레이를 했다”고 말하며 몸 상태에 대한 즉답을 피했다.

잠시 후 살라의 컨디션이 100%였냐는 질문이 다시 날아들자, 쿠페르 감독은 더 확실한 대답을 해야 했다. “100%에 대해 논하려면 의료적인 측면부터 이야기해야 한다. 살라는 의학적인 차원에서 괜찮다고 느낀다고 했다. 모든 훈련을 다 소화하지는 못했고 개별훈련을 좀 했다. 그러나 오늘은 정상적인 컨디션이었고 최적의 몸 상태였다고 본다. 그래서 뛰게 한 것이다. 오늘 멀쩡했다는 걸 경기력으로 보여줬다고 본다.”

살라가 오늘 완전한 몸 상태였다는 걸 쿠페르 감독이 못 박았지만, 살라에 대한 질문은 끝나지 않았다. UCL에서 당한 부상이 이집트 대표팀에 얼마나 큰 타격을 입혔는지를 궁금해하는 기자가 있었다. 쿠페르 감독은 “살라는 대표팀에 매우 필요한 선수다. 그 부상을 입고 나서 아주 걱정했다. 제때 회복할지 주시했고, 회복하지 못할 경우도 모두 대비해 뒀다. 대회를 앞두고 모든 선수들과 함께 준비를 했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하는 속도를 지켜봤고, 우루과이전에서는 투입할 수 없었다”라고 정석적인 대답을 했다.

이미 2패를 다했지만, A조에서 1승 2패를 당하는 팀이 셋 나오는 경우라면 조 2위 싸움을 골득실 경쟁으로 끌고갈 수 있다. 그러려면 25일 열릴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이집트가 대승을 거둬야 한다. 쿠페르 감독은 “아무리 가능성이 낮더라도 마지막까지 최상의 태도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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