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지난 밤에 한 경기들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들을 뽑아 매일 아침 배달한다. 한창 경기가 열리는 시간에 잠을 청해야만 했던 바쁜 현대인들을 위해 ‘풋볼리스트’가 준비했다. 전체 경기를 못 봤더라도 이 장면만은 챙겨두시라, 월드컵 하이라이트. <편집자 주>

18일과 19일(한국시간) 펼쳐진 ‘2018 러시아월드컵’ 5일차 경기에서는 우세하다고 평가 받던 팀들이 모두 승리를 거뒀다. 벨기에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와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득점왕 도전을 시작했다. 비록 패했지만 한국과 파나마 골키퍼의 선방도 빛났다.

 

#스웨덴 0-0 한국 / 전반 20분 / ‘깜짝 선발’ 조현우, 대량 실점 막은 슈퍼 세이브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제대로 된 슈팅 하나 날리지 못하고 패했다. 반면 상대는 높이를 활용해 위협적인 상황을 여러 차례 만들었다. 열세 속에서 한국이 1골만 내줄 수 있었던 건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 덕분이다.

전반 20분, 이날 경기의 첫 슈팅이 나왔다. 스웨덴 공격수 마르쿠스 베리는 측면에서 크로스가 올라오자 높이 뛰어올라 헤딩 슈팅을 시도했다. 공을 머리에 맞춘 높이나 타이밍, 공이 날아가는 방향 모두 골과 다름 없을 정도로 완벽했다. 그러나 한국 골문에 조현우가 있었다. 조현우는 코앞에서 날아온 슈팅에 빠르게 반응했고, 다리를 뻗어 공을 쳐냈다. 초반부터 상대에게 분위기를 완전히 내줄 수 있던 위기를 막아냈다.

경기 내내 조현우는 빛났다. 이어진 상대의 유효슈팅을 2번 막아냈고, 한국 페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가 날아들 때는 높이 뛰어올라 공을 쳐내거나 먼저 잡아냈다. 조현우가 없었다면 한국은 대량 실점하며 무너졌을 지도 모른다.

 

#벨기에 1-0 파나마 / 후반 35분 / 메르텐스의 묵직한 슈팅에 파나마 수비도 무장해제

벨기에는 유럽 빅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초호화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런 벨기에를 상대로 월드컵 본선이 처음인 파나마는 극단적 수비전술을 택했다. 모든 선수가 수비진영으로 내려와 실점하지 않는 것에 집중했다. 벨기에는 두터운 수비에 고전하면 전반을 0-0으로 마치고 나왔다.

후반에도 전반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벨기에도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벨기에 윙어 드리스 메르텐스는 후반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경기 분위기를 확 바꿔놨다.

후반 2분 오른쪽에서 로멜루 루카쿠를 향한 크로스가 올라왔다. 파나마 센터백 로만 토레스는 이 공을 헤딩으로 걷어냈고, 공이 멀리 가지 않자 다른 선수도 헤딩으로 공을 재차 걷어냈다. 그러나 이 공 역시 멀리 가지 않았고 페널티박스 모서리에 있던 메르텐스를 향해 갔다. 메르텐스는 떨어지는 공을 그대로 발리슈팅으로 연결했다. 그의 발등에 정확히 맞은 공은 골문 앞에서 뚝 떨어지면 골망을 흔들었다.

메르텐스가 선제골을 넣은 뒤 파나마 수비에도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라인이 전체적으로 높아졌다. 벨기에는 루카쿠가 역습 상황에서 2골을 추가하며 3-0 완승을 거뒀다.

 

#잉글랜드 0-1 튀니지 / 전반 20분 / ‘위치선정 甲’ 케인, 그가 있는 곳에 골이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월드컵에 출전한 해리 케인의 득점 감각은 러시아에서도 여전했다. 경기 시작과 끝에 그가 있었다.

잉글랜드는 전반 11분 만에 케인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애슐리 영이 올린 코너킥을 존 스톤스가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무에즈 하센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하센 골키퍼가 걷어낸 공은 불행하게도 케인의 앞으로 떨어졌다. 케인은 자신의 앞으로 온 공을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으며 개인 통산 메이저대회 첫 득점을 신고했다.

케인의 득점 이후 잉글랜드는 튀니지에 페널티킥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전광판 시계가 후반 45분을 찍고 멈춘 뒤에도 스코어는 1-1이었다.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는가 싶던 순간 케인의 위치선정이 다시 빛났다.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이 해리 맥과이어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 공이 향하는 곳에는 아무런 제지도 받지 않고 서있는 케인이 있었다. 케인은 상체를 숙인 채 날아오는 공을 향해 머리를 가져다 댔고, 공은 골대와 하센 골키퍼 사이를 통과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이 있는 곳에 골이 있었다.

 

글= 김완주 기자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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