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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 라이브] 영국 전문가 관전평 ‘한국, 스웨덴 막으려다 강점 잃었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6.19 07:26

[풋볼리스트=니즈니노브고르드(러시아)] 김정용 기자=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를 본 ‘제3자’ 영국의 축구 전문 기자는 한국의 장점을 버려가면서까지 스웨덴을 막는 것만 생각한 점이 한국의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18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르드에 위치한 니즈니노브고르드 스타디움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을 가진 한국은 스웨덴에 0-1로 패배했다. 후반 20분 스웨덴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가 페널티킥 골을 터뜨렸다.

'풋볼리스트'는 경기 후 조나단 윌슨 ‘가디언’ 기자를 만났다. 윌슨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자, 축구 계간지 블리자드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이번 월드컵이 네 번째 본선 취재인 베테랑 축구 전문 기자다. 영국에서 나온 축구 전술 서적 중 가장 중요한 책 중 하나로 꼽히는 ‘축구 철학의 역사’를 저술하는 등 전술 및 축구사를 오래 연구해 온 걸로 유명한 축구 저술가다.

윌슨은 팀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볼 수 있도록 대회 취재 일정을 짰고, 그러다보니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과 3차전을 모두 현장에서 취재하게 됐다고 밝혔다. 윌슨은 제3자로서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윌슨의 견해를 아래 정리했다.

 

△ 조나단 윌슨의 관전평

한국은 초반 10분 동안 좋은 플레이를 했다. 역습으로 나가는 속도가 좋았고 좌우 측면을 넓게 활용하면서 스웨덴이 막기 힘든 공격 전개를 했다. 그런데 서서히 스웨덴으로 경기가 넘어갔다. 한국 선수들의 평소 모습을 잘 몰라서 일일이 평가하기는 힘들지만 열심히 뛰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도권을 빼앗기는 과정을 막지 못했다.

오늘 기자회견에서 신태용 한국 감독이 계속 스웨덴의 키와 신체조건에 대해 이야기하더라. 글쎄, 스웨덴은 이번 대회에서 두 번째로 평균 신장이 큰 팀이긴 하다. 그러나 헤딩 경합을 하는 한국 센터백과 스웨덴 공격수의 키 차이는 단 몇 센티미터에 불과하다(올라 토이보넨 192cm, 마르쿠스 베리 183cm, 장현수 184cm, 김영권 187cm). 작은 차이다. 거기에 너무 사로잡힌 것처럼 보였다.

감독 인터뷰 중 “한국 선수들이 스웨덴의 높이를 너무 의식했다”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스웨덴 선수들의 높이를 의식한 건 선수들이 아니라 감독인 것 같다. 만약 훈련과 미팅 과정에서 계속 스웨덴 선수들의 높이를 강조해 왔다면, 선수들은 그 말에 사로잡혀 높이 문제에 집착하게 된다. 심리적으로 각인이 되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스웨덴 선수를 마치 거인처럼 느끼게 만든 건 아닌가 모르겠다.

김신욱을 제공권 때문에 투입했다는 건 아쉽다. 김신욱이 키가 큰 건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압도적인 제공권을 가진 선수인가? 오늘 경기에서는 스웨덴 선수들을 상대로 그리 압도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 선수 마우로 보셀리는 남미에 있을 때 제공권이 장점인 선수였다. 그러나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2010~2013 위건)에 진출하자, 모든 수비수들이 그만큼 힘이 셌고 결국 별 장점 없는 선수가 됐다. 김신욱도 한국에서는 크고 강한 선수일 거라고 짐작한다. 그러나 스웨덴 센터백들이 가진 장점과 똑같은 걸로 싸울 필요는 없다.

한국은 땅에 깔아서 하는 축구를 잘 하는 팀이라고 알고 있다. 빠르고 기술적인 한국 선수들을 몇 명 알고 있으며, 기존 월드컵에서 그런 스타일로 경기했던 걸 기억한다. 그런 장점을 발휘하려 해야지 스웨덴 선수들이 크다고 해서 큰 선수를 많이 넣는 건 아쉬운 선택이다.

한국에서 좋았던 선수는 조현우였다.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구자철의 플레이도 인상적이었다. 구자철은 수비를 할 때 후방으로 많이 쳐져서 공간을 잘 메워줬다.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이 아예 수비수처럼 내려갈 때 여기 맞춰서 잘 움직이는 전술적 움직임도 보여줬다. 올라 토이보넨이 공을 받기 어렵게 만든 건 상당 부분 구자철의 공이다. 공격적인 면에서 인상적이었던 선수는 아쉽지만 없다.

스웨덴은 그랑크비스트처럼 능동적으로 경기 상황에 대처해 가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선수가 있었다. 현대 축구에서 선수들은 마치 자신이 감독인 것처럼 경기를 분석하며 움직인다. 그런 선수가 있는 건 팀에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그랑크비스트는 주장이자 베테랑으로서 감독과 좋은 관계를 맺고 의견을 주고받는 선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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