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한 한국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F조 1차전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한국은 장신군단 스웨덴을 상대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쳤고, 공격 진영에서는 인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그 결과 유효슈팅을 단 1개도 때리지 못한 채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스웨덴전 패배는 한국에게 아픈 숫자를 많이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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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웨덴전에 초점을 맞춰 월드컵을 준비했다. 그러나 결과는 무득점 패배였다. 그저 득점만 없었던 게 아니다. 골문 쪽으로 향한 유효슈팅도 전무했다. 스웨덴전에서 한국이 시도한 슈팅은 모두 5개다. 이중 3개는 상대 수비에 걸렸고, 2개는 골대를 외면했다. 로빈 올센 골키퍼가 몸을 날릴만한 상황은 90분 내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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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이 개막한 이래 모두 14경기가 치러졌고, H조에 속한 4팀을 제외한 모든 팀이 1경기씩을 치렀다. 이 중 유효슈팅을 단 한 개도 못한 팀은 단 2팀 뿐이다. 한국이 스웨덴을 상대로 침묵했고, 사우디아라비아도 개막전에서 러시아를 상대로 득점에 가까운 기회를 전혀 만들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아시아 지역예선을 2위로 통과한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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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끝난 후 국제축구연맹(FIFA)은 결승골을 넣은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를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그러나 영국 ‘BBC’ 등 주요 외신은 한국의 골키퍼 조현우를 최고로 뽑았다. 조현우는 이날 스웨덴의 유효슈팅을 3번 막아냈다. 전반 20분에는 골과 다름 없던 마르쿠스 베리의 슈팅을 다리를 뻗어 막아냈고, 전반 막판 골대 구석으로 노린 그랑크비스트의 낮은 슈팅도 잡아냈다. 후반 11분 올라 토이보넨의 정확한 헤딩 역시 조현우에게 걸렸다. 한국은 패했지만 조현우만은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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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한국을 1-0으로 꺾었다. 이번 대회에는 유난히 1-0으로 끝난 경기가 많다. 개막일부터 18일(한국시간 기준) 까지 치러진 12경기 중 50% 해당하는 6경기가 1-0으로 끝났다. 역대 월드컵 중 1-0 경기의 비중이 가장 높았던 대회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으로, 전체 경기 중 29%가 1-0으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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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스웨덴에 패하며 월드컵 본선 10경기 연속 무승을 이어갔다.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건 8년 전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다. 당시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그리스를 2-0으로 이겼다. 그리스전 승리 이후에는 10경기 동안 3무 6패로 부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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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패한 건 20년 만이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서 멕시코에 1-3 패배를 당한 것을 마지막으로 조별리그 1차전에서는 4개 대회 연속 무패행진을 달려왔다. 2002년에는 폴란드를 2-0으로 꺾었고, 2006년에는 토고를 2-1로 잡았다. 2010년에는 그리스를 꺾고 대회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4년 전인 2014년에도 러시아와 1-1로 비기며 패배를 면했다. 기분 좋은 징크스는 2018년 러시아에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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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에 비해 우월한 체격조건을 자랑한다. 힘과 높이 모두 한국에 앞섰다. 한국이 스웨덴을 막는 방법으로 가장 많이 사용한 것은 파울이다. 이날 한국은 모두 23번의 파울을 범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보다 많은 파울을 한 팀은 없다. 모로코와 이란이 20개를 뒤를 잇는다. 스웨덴 역시 파울 20개를 범했다. 양 팀 합쳐 43개의 파울이 나온 거친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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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슈팅 0개와 관련된 기록이 하나 더 있다. FIFA는 ‘1966 잉글랜드월드컵’부터 공식적인 기록 집계를 시작했다. 한국은 1986년부터 월드컵에 연속 출전하고 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승리한 기억보다 패한 기억이 더 많은 팀이지만, 지더라도 유효슈팅은 늘 때렸었다. 한국이 유효슈팅 0개로 마친 경기는 스웨덴전이 52년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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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은 한국에 승리하며 60년 만에 조별리그 1차전 승리를 거뒀다. 스웨덴은 1958년 멕시코를 상대로 3-0 승리를 거둔 이후 월드컵 첫 경기 승리가 없었다. 이후 월드컵에 7번 출전했지만 첫 경기 성적은 5무 2패로 저조했다. 한국을 꺾으며 스웨덴은 비로소 오래된 첫 경기 징크스에서 벗어났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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