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김정용 기자= 한국은 스웨덴을 상대로 ‘플랜 A’를 유지하게 될까, 아니면 트릭을 썼다는 신태용 감독의 표현대로 새로운 전략이 등장할까. 플랜 A를 유지하려면 베스트 라인업에 포함돼야 하는 선수는 누구일까. 한국은 경기 당일까지도 베일에 싸인 점이 많다.

한국은 18일(한국시간) 러시아의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위치한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첫 경기를 갖는다. 두 팀은 F조에서 2약으로 분류돼 왔다. 서로를 잡아야 이변을 일으키고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생긴다. 앞선 17일 열린 F조 경기에서 멕시코가 독일을 1-0으로 잡아내면서 한국, 스웨덴 모두 승리가 더 급해졌다.

한국은 현재 선수단 23명 중 심각한 부상자 없이 온전한 전력으로 스웨덴을 상대하게 된다. 그러나 일찌감치 이탈한 선수가 많아 ‘플랜 A’가 이미 붕괴됐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국이 가장 좋은 경기력을 냈던 4-4-2 구동에 필요한 이근호, 권창훈, 김진수, 김민재 주전 4명이 부상으로 이번 대회를 걸렀다. 큰 불운이다.

전력이 하락한 건 어쩔 수 없다. 신 감독이 조금이라도 손실을 줄여보고자 택한 궁여지책은 일종의 위장이었다. 플랜 A가 건강하다면 상대에게 뻔히 보이더라도 이 전략을 밀고 나가면 된다. 그러나 한국의 플랜 A는 무너졌고, 신 감독은 스웨덴이 한국의 새로운 전술이 뭔지 짐작하기 어렵게 만드는데 많은 신경을 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련과 여러 발언을 종합할 때 한국이 쓸 가능성이 가장 높은 건 4-4-2 포메이션이다. 신 감독 부임 이후 한국이 만족스런 경기력을 낸 유일한 포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술을 버리기는 쉽지 않다. 김민재 대신 김영권, 김진수 대신 박주호 또는 김민우, 이근호 대신 황희찬이 포함되는 선발 라인업을 점치는 것도 어렵지 않다.

마지막 변수인 왼쪽 미드필더는 구자철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16일 훈련 때 전술 지시를 하며 이재성, 기성용과 함께 구자철을 호명했다. 4-4-2의 왼쪽 미드필더는 공격에 치중하는 윙어가 아니라 공수 균형을 맞출 줄 아는 미드필더에게 적합하다. 구자철은 미드필드 모든 위치를 무난하게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이 포지션의 경쟁자인 이승우에 비해 최근 경기력이 하락한 상태지만 절대적인 기량은 아직 구자철이 더 우위에 있다. 이승우가 나올 경우 미드필더로 뛴 경험이 많지 않기 때문에 수비 조직 유지에 더 각별하게 신경을 써야 한다.

이 경우 한국은 손흥민과 황희찬의 투톱을 구자철, 기성용, 정우영, 이재성이 받치게 된다. 수비를 중시하는 기조에 따라 미드필더들의 공격 가담은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기본적으로는 네 명씩 두 줄을 이뤄 수비라인을 유지해야 한다. 상대 역습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이 공을 잡고 공격할 때도 미드필더 넷 중 둘은 공보다 뒤쪽에 대기한다.

수비진은 박주호가 레프트백 경쟁에서 비교적 앞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영권, 장현수, 이용이 나머지 위치를 책임진다. 골키퍼 중에서는 김승규가 가장 신뢰를 받고 있다.

만약 신 감독이 정말 트릭을 썼고 다른 포메이션으로 갑자기 전환할 생각이라면 3-5-2 등 스리백 계열 포메이션이 유력하다. 신 감독은 포백보다 더 수비 숫자를 늘려 무실점을 하기 우해 스리백을 도입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이어 왔다. 큰 성과를 낸 적은 없지만, 러시아에서 5일 동안 진행한 비공개 훈련을 통해 새로운 전술 카드를 만들었다면 스리백 기반 전술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

한국의 상대 스웨덴은 예측하기 쉬운 4-4-2를 고수하는 팀이다. 야네 안데르센 스웨덴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을 통해 페루전(10일) 라인업이 한국전에 비슷하게 나올 거라고 밝혔다. 당시 공격진은 마르쿠스 베리와 올라 토이보넨이었다. 미드필더는 에밀 포르스베리, 알빈 엑달, 세바스티안 라르손, 빅토르 클라에손이었다. 수비는 루드비히 아우구스틴손,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 빅토르 린델로프, 미카엘 루스티그로 구성됐다. 골키퍼는 로빈 올센이었다. 이 구성과 한국전 라인업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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