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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 라이브] '버티기'가 대세인 월드컵, 한국이 아이슬란드와 다른 점은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6.17 07:39

 

[풋볼리스트=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김정용 기자= 이변을 일으키고 싶은 팀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버티고 또 버티는 것이 가장 평범한 방법이다.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하는 한국도 매 경기 교훈을 얻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은 ‘유로 2016’부터 시작된 약팀들의 수비축구 추세가 더욱 강화된 대회다. 현재 전술적으로 앞서가는 건 국가대표가 아니라 유럽의 빅 클럽들이기 때문에, 빅 리그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도입되면 몇 년 뒤 유로나 월드컵에서 그 흐름이 반영된다.

‘2014 브라질월드컵’ 즈음 약팀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은 스리백 기반 축구, 특히 3-5-2였다. 당시 8강 돌풍을 일으킨 코스타리카가 대표적이다. ‘한물갔다’는 평가와 달리 4강에 오른 네덜란드 등 여러 팀이 스리백을 통해 성과를 냈다.

2014년 이후 유럽 구단들은 포백을 기반으로 한 4-4-2가 수비적인 축구에 적합하다는 걸 발견해냈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시작으로 레스터시티가 이 축구의 효용을 입증했다.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가 4-4-2에 바탕을 둔 수비 축구로 기대 이상의 성적을 냈다.

아이슬란드는 러시아월드컵 역시 4-4-2로 시작했다. 16일(이하 한국시간) 첫 경기에서 아르헨티나를 맞아 전반전 동안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는 등 역습 축구의 위력을 증명한 끝에 1-1 무승부를 거뒀다. 월드컵에 처음 참가하는 팀답지 않은 뛰어난 경쟁력이었다.

네 명씩 두 줄로 구성된 4-4-2의 수비 방법은 1990년경 이탈리아에서 개발됐다. 약 30년이 지난 지금, 이 원칙은 그대로인 채 선수들의 전술 수행 능력이 한층 향상되면서 수비조직의 완성도가 그만큼 높아졌다. 아이슬란드는 때로 좌우 미드필더를 뒤로 후퇴시켜 6-4-0에 가까운 전형을 만들어가며 집요하게 버텼다.

아시아 국가 이란도 ‘네 명씩 두 줄’ 수비에 합류했다. 한때 이란은 걸출한 수비형 미드필더 자바드 네쿠남를 활용한 4-1-4-1 포진을 고수했지만 이번 대회는 4-4-2의 변형인 4-4-1-1 형태로 임하고 있다. 이란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한 수 위로 평가받은 모로코를 상대로 역시 집요한 수비에 성공했다. 종료 직전 행운의 골을 얻어내며 1-0 승리를 거뒀다. 현장에서 취재한 이란은 수비라인을 끌어올려 공격하려는 의지가 거의 없는 팀이었다.

한국이 18일 만날 F조 첫 경기 상대 스웨덴도 같은 기조를 고수하는 팀이다. 스웨덴은 4-4-2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철저한 수비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이란, 아이슬란드보다 더욱 수비라인을 후방에 배치하고 철저하게 웅크리고 있는 것이 스웨덴 전술의 근간이다. 그러다 속공을 시도하지만 그 위력은 크지 않다. 공격력이 떨어지는 만큼 더욱 수비에 치중한다.

 

한국도 수비 위주 4-4-2 준비, 아이슬란드와 다른 점은?

한국은 아이슬란드, 이란, 스웨덴만큼 무조건 골대 근처에 진을 치고 수비하기 힘들다. 신체 조건이 그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 두 북유럽 국가와 아시아 국가 중 가장 체격이 좋은 이란은 자기 진영에서 힘으로 버티는 것이 가능하다. 상대 공중볼을 끊어내고 상대 드리블의 진로를 차단하려면 수비수들의 부피 자체가 커야 효과를 낼 수 있다. 농구에서 골밑 수비를 할 때 덩치 큰 센터 혹은 파워포워드가 필요한 것과 비슷하다.

한국 수비는 그만큼 신장이 크지 못하고, 키에 비해 제공권이 더 낮은 편이다. 점프력과 힘 중 어느 쪽도 유럽 팀인 스웨덴을 상대로 우위를 갖기 힘들다.

한국은 어느 정도 수비라인을 골대에서 멀리 밀어내면서 수비할 필요가 있다. 한때 대표팀의 일원으로서 스웨덴을 분석하다가 이제 KBS 해설위원으로서 분석을 이어가고 있는 이근호는 “스웨덴은 한국이 시도하는 것과 비슷한 4-4-2를 하는 팀이다. 더 뒤로 물러난다는 점이 다르다. 수비수들의 키가 크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상대가 크로스를 올리게 허용하고, 그걸 헤딩으로 걷어낸다”라고 정리했다. 거꾸로 말하면 키가 크지 못한 한국은 같은 수비법을 쓰기 힘들다는 말이 된다. 주전이 유력한 장현수와 김영권은 종종 공중볼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약점도 공유하고 있다.

그러므로 장현수의 라인 컨트롤 능력은 한국이 무실점 수비를 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김영권은 장현수의 장점으로 “수비 지휘 능력”을 들었다. 장현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수비라인 전체를 앞으로 올리거나 뒤로 내리는 플레이를 동료들에게 지시할 줄 아는 수비수다. 미드필더 4명과 수비수 4명의 간격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건 4-4-2 포메이션으로 수비하는 팀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 전술이다. 장현수는 이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지난해 11월 한국이 4-4-2로 좋은 경기력을 낼 때 핵심 역할을 할 수 있었다.

조현우는 인터뷰에서 “골키퍼가 넓은 범위를 책임져 준다면 수비수들을 도와줄 수 있따”고 말했다. 이란, 스웨덴에 비해 수비라인을 조금 앞으로 전진시켰을 경우 골키퍼가 그 배후 공간을 적절하게 커버해야 한다. 문전에서 선방만 하는 골키퍼보다 신경 써야 할 것이 더 많지만, 호흡만 잘 맞는다면 위기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스웨덴이 그다지 강팀이 아니라는 점도 한국이 수비에만 치중할 수 없게 만든다. 스웨덴은 점유율을 포기하는 팀이다. 한국 역시 점유율을 포기하려고 해도 상대가 마찬가지 전략으로 나온다면 어쩔 수 없이 절반 정도의 점유율을 갖게 된다. 그만큼 공을 소유하는 시간이 강제로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끈질기고 수비적인 대결이 될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수비에 치중할 경우다. 그럴 경우 한국은 스웨덴보다 끈기가 있고 참을성이 있어야 한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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