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김정용 기자= 이용은 월드컵이 두 번째인 경험자이자 32세로 이번 멤버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다. 이용은 여유 있는 태도로 스웨덴의 핵심 윙어 에밀 포르스베리를 막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14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이용과 김민우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선수단 전체 훈련에 앞서 진행된 인터뷰다.

이용은 대표 멤버 중 가장 주전 출장이 유력한 선수다. 부상만 없다면 오른쪽 수비수로 붙박이 출장할 가능성이 높다. 앞선 평가전에서 이마가 찢어져 반창고를 붙이고 나왔고, 훈련 중에는 보호 장비를 착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문제없이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정신자세로 유명한 이용은 “헤딩 경합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은 스웨덴 핵심 선수 에밀 포르스베리를 먼저 거론했다. 외신 기자가 상대팀을 잘 준비하고 있냐고 묻자, 이용은 답변 중 “수비는 조직적으로 우리 구상대로 훈련하고 있다. 상대 10번이 안으로 좁혀 들어오는 스타일이다. 개인적으로 이 점을 잘 공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번은 포르스베리의 등번호다.

포르스베리는 독일분데스리가 신흥 강호 RB라이프치히에서 활약 중인 창의적인 윙어다. 왼쪽 측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으로 파고드는 플레이를 즐긴다. 포르스베리가 수비를 교란하는 움직임을 통해 득점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 스웨덴의 가장 창의적인 공격 루트다. 단조로운 롱볼 위주 공격이 많은 스웨덴에서 가장 변칙적인 공격 패턴이기도 하다.

이용은 “소속팀에서도 맨투맨 수비를 많이 한다. 그렇기 때문에 전담마크를 한다면 자신 있게 마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소속팀 전북에서도 상대 윙어를 일대일로 막는 건 자신있다는 것이다.

이용은 함께 앉은 김민우와 함께 “수비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요지의 이야기를 반복했다. 스웨덴이 롱볼 시도를 많이 하기 때문에 “세컨드볼을 따내는 플레이를 구상하고 있다”며 풀백들은 롱볼 이후 상황에 철저하게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용은 “스웨덴전은 자신 있게 상대 공격을 마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하고 있다”라며 밝은 태도를 보였다. 대표팀이 심리적으로 위축됐다는 우려가 컸지만, 이용은 “자신감이 없거나 위축된 적은 없었다. 다만 이동거리와 훈련 때문에 지친 부분은 있었다. 베이스캠프에서 회복하면서 한층 밝아지고 컨디션이 올라오고 있다”며 모처럼 대표팀의 밝은 공기를 밖으로 드러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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