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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조 포르투갈: 유럽챔피언은 수비하다 호날두로 역습한다
류청 | 승인 2018.06.12 01:38

[풋볼리스트X가디언(특약)] 풋볼리스트는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Guardian)`이 제공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2개팀 프리뷰를 다음카카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각국 전문가가 쓴 '월드컵 프리미어'는 러시아 월드컵을 즐기는데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

 

#키플레이어: 베르나르두 실바, 메시와 호날두의 유전자를 모두 지닌 선수

직업의 길에는 낙담과 응원이 동시에 존재한다. 베르나르두 실바는 벤피카 팬으로 성장했고 7살에 팀에 합류했다. 그는 너무 작아서 축구를 하기에 부적합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19살에 1군 경기를 31분 소화한 뒤 팀에서 떠나도 좋다는 말을 들었다. 이 부분은 베르나르두 이야기에서 약간 힘이 빠지는 대목이다. 사실 어린 시절에는 체격조건이 매우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작용한다. 어떤 선수들은 충분히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인정 받지 못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베르나르두의 이야기에서 희망적인 부분은 부정적인 부분보다 훨씬 더 크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왼쪽 풀백으로 주로 뛰던 선수는 프랑스 리그 AS모나코로 이적한 뒤 유럽에서 가장 촉망 받는 선수가 됐다. 이어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로 이적한 뒤에는 맨체스터시티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다비드 실바의 후계자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 9월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으로 벤피카 아카데미를 총괄하던 누누 고메스는 ‘스카이스포츠’에 출연해 “베르나르두는 벤피카에서 성장한 선수 중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녔습니다”라고 말했다. “어린 시절에는 작은 체격 때문에 주전 경쟁에도 어려움을 겪었었죠. 우리는 베르나르두가 지닌 재능을 알고 이었지만, 그는 다른 선수들보다 강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는 18살무렵부터 다른 동료들을 따라잡기 시작했고, 2013/2014시즌 2부리그에서 경쟁하던 벤피카 B팀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팬들은 베르나르두가 1군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르나르두는 2013년 10월 만 19세 2개월의 나이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하지만, 모두의 예상과는 달리 베르나르두와 벤피카의 아름다운 인연이 바로 시작된 것은 아니었다.

 

베르나르두는 공이 발에 붙어 보일 정도로 공을 잘 다뤘기에 풍선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는 조르제 제주스 감독 아래서 한 시즌 동안 2경기만 뛴 뒤 바로 이적했다. “저는 당시 왼쪽 풀백으로 뛰었습니다. 이 팀에서는 미래가 없다고 생각했어요. 모나코에서 이적 제의가 왔을 때 두 번 생각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인 레오나르두 자르딤 모나코 감독은 베르나르두가 지닌 엄청난 재능을 알고 있었고, 그를 자신이 이끄는 팀으로 데려오길 바랐다.

 

베르나르두는 2014년 여름에 임대로 모나코에 합류했다가, 2015년 1월 이적료 1575만 유로(야 200억 원)에 모나코로 완전이적했다. 많은 벤피카 팬들은 여전히 베르나르두가 자신이 성장한 구단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칠 기회를 박탈한 구단의 처사에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입니다. 제 꿈은 벤피카 선수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일이 생각대로 풀리지 않았고, 저는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베르나르두는 언젠가 벤피카로 돌아온다는 약속은 하지 않았지만, 라이벌인 스포르팅이나 포르투에서는 뛰지 않겠다고 했다. 언젠가 베르나르두는 자신이 초록색 유니폼(스포르팅 유니폼 색상)을 입고 뛴다면 그건 히우아베나 모레이렌시일 것이라는 농담도 했었다. 히우아베는 이 인터뷰가 나온 뒤 빠른 시간에 베르나르두가 자신들의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렸고, 베르나르두는 SNS를 통해 그들의 재치 있는 행동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베르나르두는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고 인간적으로도 매우 따뜻한 사람이다. 그는 지난 여름 맨체스터시티로 이적하자마자 1군에서 좋은 활약을 했고,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이 기록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월에 한 인터뷰에서 베르나르두를 칭찬했다. “그는 경기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베르나르두와 같은 선수와 함께 뛸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그는 이곳에 오래 머무를 겁니다. 제가 이곳에 있는 동안에는 그도 저와 함께 함께 이곳에 머무를 겁니다. 베르나르두가 슬픈 표정을 짓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그는 뛰지 못할 때도 항상 좋은 분위기를 유지합니다. 여러분은 그게 얼마나 중요한지 잘 모를 겁니다.”

 

베르나르두는 부상 때문에 포르투갈이 ‘유로 2016’에서 우승을 차지할 때 함께하지 못했다. 이제 그는 전 세계에 왜 그가 메시의 몇 가지 유전자를 지닌 호날두의 후계자로 꼽히는지 보여줄 준비를 마쳤다.  

#전술 분석

포르투갈은 이번 월드컵에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나선다. 더 이상 다크호스라는 꼬리표는 따라오지 않는다. 페르난두 산토스 감독은 이번에도 ‘유로 2016’과 같은 결과를 얻길 바라고 있지만, 포르투갈이 이번 대회 우승후보라고 말하길 거부했다.

 

영광을 이룬지 2년이 지났고, 포르투갈은 수비에 문제가 있다. 프랑스에서 단단한 모습을 보였던 선터백들이 예전과 같은 기량을 보이지 못하고 있으나 대체자도 마땅치 않다. 산토스 감독은 최근에 A매치 경험이 없는 선수들도 실험해보려 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월에 벤피카에서 뛰는 루벤 디아스를 불러서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이마저도 디아스의 부상으로 무산됐었다.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6’의 영웅 에데르를 선발하지 않았지만 전보다 더 좋은 공격자원을 확보한 듯 하다. 산토스 감독은 최종엔트리 발표 현장에서 “감정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합니다. 하지만, 에데르에게 미안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에데르에게 할 만큼 했습니다. 에데르에게 전화해서 왜 선발하지 않았는지 설명해줬습니다”라고 말했다. 산토스 감독은 ‘유로 2016’ 우승컵을 가져온 팀 구조를 고수하고 있지만, 베르나르두 실바, 안드레 실바, 겔손 마르틴스와 같은 선수는 공격진을 풍요롭게 만들어줄 수 있다.

 

‘유로 2016’에서 역사적인 우승을 거뒀지만, 경기력이 좋지 않다는 비난도 있었다. 산토스 감독은 이런 목소리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우리는 이기러 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지닌 무기로 싸웁니다. 이게 제가 원하는 바입니다. 저는 지고도 좋은 경기를 했다는 말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런 생각은 저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산토스 감독은 4-4-2 포메이션(플랜B는 4-3-3)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호날두와 안드레 실바를 함께 최전방에 세우고, 수비를 단단히 한 뒤 빠르게 역습하는 방식으로 경기하는데 집중한다.

 

#예상 베스트11

(4-4-2) 후이 파트리시우 – 세드릭, 페페, 브루노 알베스, 하파엘 게레이루 –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무티뉴, 윌리암 카르발류, 주앙 마리우 – 안드레 실바, 호날두

 

#Q&A

-이번 월드컵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 선수는 누구?

브루노 페르난데스, U-21 대표팀 주장이며 이미 세리에A 무대에서 우디네세와 삼프도르아를 거치며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주전으로 나서지는 못하겠지만 충분이 경쟁력이 있는 선수다. 미드필더와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포르투갈의 현실적인 목표는 어디쯤이 될까?

포르투갈은 유럽챔피언이지만 월드컵의 벽은 높다. 일단 조별리그를 통과한 뒤에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 일단 조별리그에서 이란과 모로코를 잡아 스페인과 함께 16강으로 간 뒤, A조를 살펴야 한다. 현실적인 목표는 8강이라고 본다.

 

글= 누누 트라바소스(마이스푸치볼)

에디팅= 류청 기자

류청  blue@footballi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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