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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조 코스타리카: 4년 전 ‘돌풍 공식’ 그대로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6.11 11:19

[풋볼리스트=영국 가디언(특약)] 풋볼리스트는 영국의 권위지 ‘가디언(Guardian)’이 제공하는 ‘2018 러시아 월드컵’ 32개팀 프리뷰를 다음카카오를 통해 독점 공개한다. 월드컵 본선 진출 32개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각국 전문가가 쓴 '월드컵 프리미어'는 러시아 월드컵을 즐기는데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편집자 주)

 

#키플레이어: 오스카르 두아르테, ‘원수의 나라’를 단결시킨 사나이

오스카르 두아르테는 카타리나에서 태어났다. 니카라과의 수도인 마나과의 바로 남쪽에 붙어 있는 곳이다. 그러나 어렸을 때 어머니와 함께 코스타리카로 이주했다. 축구선수로 성장하면서, 그는 코스타리카인과 니카라과인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을 모두 가진 드문 사례가 됐다.

 

두 나라의 관계는 나쁘다. 적개심의 중심에는 두 나라의 국경 분쟁, 그리고 산후안 강의 통항권을 둘러싼 분쟁이 있었다. 1998년 니카라과는 산후안 강에서 코스타리카 경찰이 이동하는 걸 금지했다. 이 강에서의 어업권도 걸려 있는 분쟁이었다. 2009년 국제사법제판소가 코스타리카 측의 손을 들어주기 전까지 분쟁은 계속됐다. 그러나 1년 뒤 니카라과가 33km에 달하는 준설 작업을 하면서 새로운 분쟁이 일어났다. 코스타리카는 영토주권을 침해받았다고 항의했다. 5년간의 외교 분쟁 끝에 2015년 국제사법제판소가 니카라과가 코스타리카에 배상금을 지불하라고 판정했다. 여기서 이어지는 분쟁과 대립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이 모든 사연을 고려할 때 두아르테의 이야기는 더 놀랍다.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두아르테는 두 국가를 하나로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한 명이기 때문이다. 두아르테는 2010년 코스타리카 대표로 데뷔했고 ‘2014 브라질월드컵’도 참가했다. 그리고 그는 두 나라가 하나로 뭉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상징적 존재가 됐다.

 

두아르테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하나가 되는 건 보기 좋은 일이죠. 그 동안 벌어진 모든 분쟁도 알고 두 국가가 얼마나 다른지도 잘 알지만, 축구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 되는 걸 보는 건 좋은 일입니다.”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카타리나의 시내는 코스타리카처럼 변한다. 지역 주민들은 코스타리카 유니폼을 입고 코스타리카의 골을 자신들의 일처럼 축하한다. 사람들은 경기를 보기 위해 서로 만난다. 카타리나 주민인 페르민 게레로 씨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동네 사람 중에서 오스카르 두아르테 같은 인물이 나와 자랑스럽습니다. 두아르테는 세계지도에 니카라과라는 지명이 들어가게 만드는 인물이에요.”

 

두아르테는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건 아니었지만, 처음부터 축구선수가 될 인물이었다. 두아르테에게 역경이 찾아왔다. 오랫동안 두아르테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그는 코스타리카 최고 명문 사프리사의 유소년 팀에서 축구를 배웠으나 1군에 들지 못하고 임대를 다녀야 했다.

 

사프리사로 돌아온 두아르테는 늘어나는 출장시간을 즐겼고, 벨기에 구단 클럽브뤼헤로 2013년 이적했다. 그리고 3년 뒤 에스파뇰로 이적해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실만으로는 두 나라를 하나로 단결시키는 남자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다. 두아르테는 휴가를 받으면 니카라과로 돌아가곤 한다. 한번은 니카라과 대표팀이 볼리비아와 갖는 경기를 관전했다. 그의 28세 생일 즈음이었다. 그는 니카라과 주장인 후안 바레라를 만났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친구 사이인 루이스 페르난도 코페테도 만났다.

 

두아르테는 자기 자신을 두 나라 모두의 대표라고 생각한다. “단순한 느낌이 아닙니다. 제가 니카라과에서 태어났다는 건 사실이죠. 누가 뭐라고 하든 그 사실은 바뀌지 않아요. 저는 두 나라를 모두 대표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니카라과에 머물렀다면 똑같은 두아르테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이 질문을 받았을 때, 두아르테는 이렇게 대답했다. “아니라고 생각해요. 생활환경이 다른데 똑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죠. 니카라과에 머물렀다면 아마 해외로 진출할 기회는 잡지 못했겠죠. 예를 들자면, 제가 코스타리카 대표로 뛰었으니까 클럽브뤼헤가 절 찾은 거겠죠.”

 

“니카라과에 사는 사람들이 저를 응원한다는 건 그리 놀랍지 않아요. 저는 카나리나 출생이고, 니카라과와 코스타리카를 모두 대표하니까요. 그건 평범한 거예요. 제가 다른 나라로 갔다고 해서, 니카라과 사람들이 월드컵에서 응원할 선수를 잃어버려야만 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면 그게 진짜로 좋은 거죠.”

 

러시아에서 두아르테는 코스타리카의 8강 진출을 재현하길 꿈꿀 것이다. 4년 전 브라질에서 해냈던 것처럼. 그러나 퇴장은 반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두아르테는 브라질월드컵 16강 그리스 전에서 퇴장 당한 바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나든, 두아르테는 극소수의 사람들만이 해낸 일을 해내고 있다.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를 하나로 뭉치는 것.

#전력 분석

2014년 브라질에서 보여준 놀라운 성과 이후, 로스 티코스(코스타리카 대표팀의 별명)는 같은 전략을 통해 또 성공을 거두고 싶어 한다. 코스타리카는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 시절부터 수비적인 스타일을 선호했고, 이 스타일로 월드컵 8강에 오른 바 있다. 현재 감독인 오스카 라미레스는 ‘1990 이탈리아월드컵’ 16강 진출의 주역 중 한 명이다.

 

라미레스는 핀토의 5-4-1 포메이션을 물려받았다. 라미레스는 공격할 때 3-4-3으로 바뀐다고 하지만 어쨌든 5-4-1이다. 이는 곧 코스타리카가 파이브백을 쓰는 몇 안 되는 팀 중 하나라는 걸 의미한다. 그들의 스타인 케일러 나바스 골키퍼 앞을 5명이 지키는 것이다.

 

코스타리카는 보통 LAFC 소속인 마르코 우레냐를 최전방에 혼자 배치한다. 라미레스 감독 아래서 우레냐는 상대 수비를 압박하라는 지시를 받지 않는다. 그의 주된 임무는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수비를 뚫는 것이고, 이 플레이로 크리스티안 볼라뇨스와 브라이안 루이스가 대각선 침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최근 우레냐는 안면 골절로 고생했다. 회복에 4주가 걸린다고 했고, 한때 월드컵 참가가 불투명했다. 우레냐의 컨디션이 나쁠 경우 그 역할을 요엘 캄벨이 맡는다. 현재 레알베티스에서 뛰는 캄벨은 수개월에 걸친 부상만 아니었다면 선발 라인업에 있었을 선수다.

 

중앙 미드필더로 다비드 구즈만과 데포르티보라코루냐 소속 셀소 보르헤스가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둘 다 수비적인 임무를 주로 부여 받는다. 보르헤스는 수비와 공격을 연결하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보르헤스는 루이스, 볼라뇨스와 마찬가지로 필요에 따라 수비 진영으로 내려와 방어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구즈만은 공을 따내는 선수다. 또한 4년 전 이 포지션을 맡았던 엘친 테헤다에 비해 공격 전개 능력이 더 낫다.

 

루이스와 볼라뇨스는 창의성과 공격 작업을 담당한다. 루이스가 공을 갖고 하는 플레이에 더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으며, 볼랴뇨스는 중앙으로 침투하는 능력과 중거리 슛 능력을 갖고 있지만 지난 3월 발목 부상 이후 몸 상태가 변수다. 볼랴뇨스가 뛸 수 없다면, 그 자리는 다니엘 콜린드레스에게 갈 것이다. 콜린드레스는 스트라이커로 뛰는 걸 선호하며, 그게 아니라면 조금이라도 전방에서 뛰고 싶어 하는 선수지만, 볼라뇨스의 역할을 대체하는 것도 그리 문제될 건 없다.

 

수비진을 보면 셀틱의 크리스티안 감보아, 선덜랜드의 브라이안 오비에도가 오른쪽과 왼쪽 윙백을 맡는다. 두 윙백은 역습 속도를 담당한다. 중앙 수비는 볼로냐의 잔카를로 곤살레스, 그 왼쪽에는 두아르테, 그리고 오른쪽에는 조니 아코스타로 구성된다. 곤살레스와 두아르테는 전형적인 센터백으로서 지난 4년간 많이 성장했다. 아코스타의 경우, 그처럼 덩치가 작고 늙은(175cm, 35세) 선수가 어떻게 월드컵에서 주전으로 뛰는지 의아해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아코스타는 팀의 조직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선수다.

 

골문에는 길게 말할 필요가 없는 나바스가 있다. 4년 전 레반테 소속으로 과소평가됐던 것과 달리, 지금은 레알마드리드 주전이 되어 있다.

 

#예상 베스트11

(5-4-1) 나바스(GK) - 감보아, 아코스타, 곤살레스, 두아르테, 오비에도 - 루이스, 구즈만, 보르헤스, 볼라뇨스 - 우레냐

 

#Q&A

-어떤 선수가 월드컵에서 모두를 놀라게 할까?

브라이안 오비에도. 에버턴 소속이었던 오비에도는 지난 월드컵을 부상으로 놓쳤고, 그 뒤로도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선덜랜드로 이적한 뒤 두 번이나 강등을 경험해 지금은 3부 소속이 됐다. 이번 시즌, 오비에도는 잉글랜드 2부인 챔피언십에서 34경기 2골 5도움을 기록했다. 대표팀에서도 중요한 선수다. 예선 10경기 중 6경기에서 선발로 뛰었다.

 

-코스타리카의 현실적인 목표는 어디쯤이 될까?

현실적인 목표는 16강 진출이다. 브라질에 이은 조 2위를 노리는 것이다. 세르비아, 스위스를 상대로 가능한 많은 승점을 따내야 한다.

 

글= 에스테반 발베르데, 마르코 마르틴(라 나시온)

에디팅= 김정용 기자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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