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평가전에서 맥을 못 추는 건 한국만 그런 게 아니다. F조에서 한국과 만날 독일, 멕시코, 스웨덴의 최근 평가전을 보면 하나같이 부진에 빠졌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멕시코는 미국에서 가진 웨일스전에서 0-0 무승부를 거둔 뒤, 홈에서 치른 스코틀랜드와의 월드컵 출정식에서 1-0 신승을 따냈다. 유럽으로 건너온 멕시코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브뢴비에서 가진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독일은 본선 명단 소집 후 오스트리아에 1-2로 졌다. 이 경기를 마지막 테스트 삼아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 독일은 지난 9일 러시아로 가기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했다. 독일 레버쿠젠에서 열린 홈 경기였고 두 팀의 전력차가 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경기 내용은 예상 외로 팽팽했다. 독일은 2-1로 어려운 승리를 거뒀다. 독일이 내놓은 건 메수트 외질이 가벼운 부상으로 빠졌다는 점만 제외하면 완전한 주전 라인업이었기 때문에 더 의외였다. 독일이 넣은 두 골 중 하나는 사우디 수비수 오마르 하우사위의 자책골이었다.

공격력이 약한 스웨덴은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0-0 무승부에 그쳤다. 덴마크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거둔 뒤, 지난 10일 페루전에서도 역시 0-0으로 비겼다. 신태용 한국 감독이 이 경기를 직접 관전했다.

가장 많은 경기를 치르고 있는 한국은 본선 명단 소집 후 온두라스에 2-0으로 이기고, 보스니아에 1-3으로 패배했다. 유럽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아로 이동한 뒤 지난 7일 약체 볼리비아와 0-0 무승부에 그쳤다. 11일 세네갈을 상대로 마지막 비공개 평가전이 남아있다.

F조 네 팀이 본선 멤버 소집 후 가진 평가전 성적을 모두 더하면 3승 4무 3패에 불과하다. F조의 16강 상대인 E조의 경우 브라질, 세르비아, 스위스, 코스타리카의 성적을 합산하면 5승 1무 2패나 된다. F조 팀들의 부진과 대조적이다. F조는 우승후보 1순위 독일, 월드컵 단골 멕시코가 있어 전체적인 전력이 심하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전체적으로 부진한 셈이다.

각자 사정은 있다. 한국은 체력 관리와 훈련에 더 중점을 뒀기 때문에 온전한 전력으로 치른 경기가 없었다. 독일은 16강 진출이 아니라 그 이후에 초점을 맞춘 팀이기 때문에 지금 무리하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멕시코의 패배는 유럽 현지 적응 과정에서 일어난 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스웨덴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기보다 원래 팀 스타일인 ‘지지 않는 축구’를 그대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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