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이집트는 28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모하메드 살라라는 정상급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집트 축구의 무게중심은 수비에 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4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18 러시아월드컵’에 출전할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엑토르 쿠페르 감독은 어깨 부상으로 1차전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살라를 포함시켰고, 그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했다.

살라는 2017/2018시즌 유럽축구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다.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적을 옮겨 수많은 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버풀은 살라를 앞세워 유럽 정상에 도전했지만, 살라가 전반 31분 만에 어깨 탈구를 당하며 꿈을 이루지 못했다. 현재 살라는 회복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집트축구협회는 “3주 내에 대표팀으로 복귀할 전망”이라며 살라의 상태를 알렸다.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집트 축구의 중심은 후방에 있다. 과거 이집트는 공격에 집중하는 팀이었다. 그러나 2015년 쿠페르 감독이 부임하면서 안정적인 수비로 공을 따낸 뒤 날카로운 역습을 구사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이집트는 4-3-3 이나 4-2-3-1 포메이션으로 경기를 치른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수비에 집중하는 2명의 중앙 미드필더다. 모하메드 엘네니와 타렉 하메드가 수비라인을 보호하며 공을 탈취하는 역할에 집중한다. 이들이 공을 끊어내는 것에서부터 이집트의 공격이 시작된다.

골키퍼 포지션과 포백 수비는 경험 많은 선수들이 담당한다. 이집트의 주전 골키퍼는 올해 45세인 에삼 엘하다리다. 엘하다리는 1996년부터 20년 넘게 이집트 골문을 지키고 있다. A매치 경험이 157경기나 된다. 엘하다리 골키퍼 앞에서는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에서 함께 뛰는 알리 가브르와 아흐메드 헤가지가 중앙 수비를 이룬다. 좌우 풀백은 아흐메드 파티와 모하메드 압델 샤피가 선다. 두 선수 모두 서른을 훌쩍 넘었다. 공격보다는 수비에 집중한다.

앞선 공격수들은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로 채워진다. 라마단 소비, 트레제게 등 젊고 기술을 갖춘 선수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놓고는 마르완 모흐센과 카라바가 경합을 펼친다. 두 선수 모두 득점력이 그리 뛰어난 편은 아니다. 2선 공격수들을 도와 수비에 균열을 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이집트는 우루과이,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조에 속했다. 첫 경기 우루과이전에서 어떤 결과를 가져오느냐에 따라 월드컵 성적이 달라질 수 있다. 살라 없이 우루과이전을 잘 치르면 전력이 약한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이집트 월드컵 최종 명단 23명

골키퍼: 에삼 엘하다리(알타운), 셰리프 에크라미, 모하메드 엘셰나위(이상 알아흘리)

수비수: 알리 가브르, 아흐메드 헤가지(이상 웨스트브롬), 아흐메드 엘모하마디(아스톤빌라), 오마르 가베르(LAFC), 아흐메드 파티, 아이만 아시라프, 사드 사미르(이상 알아흘리), 모하메드 압델 샤피(알파테흐), 엘 웬시(자말렉)

미드필더: 샘 모시(위건애슬래틱), 타렉 하메드(자말렉), 라마단 소비(스토크시티),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시카발라(알라에드), 압달라 사이드(쿠오피온팔로세우라), 트레제게(카심파사), 아므르 와르다(아트로미토스)

공격수: 모르완 모흐센(알아흘리),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카라바(알이티하드)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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