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파주] 김완주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남자축구국가대표팀은 주축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팬들의 기대치도 낮아지고 있지만, 기성용과 손흥민은 “사고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된 대표팀 선수들이 23일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다. 23일 출정식을 마치고 파주NFC에 입소했지만 당시에는 가벼운 회복 훈련만 진행했다. 22일에는 신체검사와 프로필 촬영만 진행하고 휴식을 취했다.

26명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기 전, 파주NFC 강당에서는 대한축구협회와 넥슨코리아의 후원 조인식이 열렸다. 신태용 감독과 기성용, 손흥민도 이 행사에 참석했다. 기성용과 손흥민은 부상 선수가 많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먼저 털어놨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기존 선수들과 새로 합류한 선수들이 다같이 한 힘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 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주장 기성용의 부담감도 만만치 않다. 기성용은 “기대했던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어깨에 짐이 하나씩 더 올라가는 느낌”이라며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주장으로서 책임감이 더 강해지고 부담도 있지만, 새로운 선수들이 사고 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믿는다”라며 긍정적인 반응도 보였다.

예비 엔트리 발표 전 김민재와 염기훈 등이 부상으로 월드컵 꿈을 접은 데 이어, 권창훈과 이근호도 소집 직전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며 소집 명단에서 빠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승우, 문선민 등 대표팀에 최초 발탁된 선수들의 최종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기성용은 이들 새 얼굴이 본선에서 사고 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이 첫 훈련이라 아직 승우나 선민이의 플레이 스타일이 잘 파악 안됐다”라면서도 “승우는 세리에A에서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마지막에 좋은 페이스를 유지했다. 대표팀에 적응한다면 위협적인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황희찬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기대되고, 선민이는 K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선수이고, 컨디션도 되게 좋아보인다. 분위기만 탈 수 있다면 공격진에서 상당히 위협적인 모습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주로 젊은 공격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기성용과 생각이 조금 달랐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모든 선수가 사고 하나씩 쳤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말한 뒤 “월드컵이 생각만큼 쉬운 무대가 아니다. (이)청용이형이나 성용이형처럼 경험 있는 선수들이 좋은 일을 해줘서 많은 선수들이 영광을 받았으면 좋겠다”라며 베테랑들이 활약해 주길 기대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손흥민은 대표팀 막내로 대회에 출전했다. 공격진에서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쓰라린 눈물을 흘리고 돌아왔다. “다들 잘하려고 노력하겠지만 월드컵이 쉬운 무대는 아니다”라고 강조한 것도 지난 대회에서의 아픔을 기억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분위기가 다운돼 있는 상황에서 팬들의 응원을 부탁했다. 그는 “최종예선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으로 팬들을 실망시킨 건 우리가 잘못했기에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월드컵에서는 우리 힘만으로 잘 할 수 없다. 우리보다 더 큰 힘을 가진 팬들의 응원이 필요하다”라며 “모두가 기대하는 월드컵, 응원하는 월드컵을 좋은 성적으로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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