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아르헨티나 공격진에는 각 리그 우승팀 주전들이 포진해있다. 불안 요소는 수비진이다. 경험 많은 선수들을 다수 데리고 월드컵 본선으로 가지만 조직력은 아직 미완성이다.

22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는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23명을 발표했다. 발표 하루 뒤인 23일, 최종명단에 변화가 생겼다. 주전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낙마했다.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은 남은 기간 수비 조직을 완성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한다.

아르헨티나는 ‘2014 브라질월드컵’을 시작으로 ‘2015 코파아메리카’, ‘2017 코파아메리카 센테나리오’까지 최근 메이저대회에서 3연속 준우승을 했다. 최종명단에는 리오넬 메시, 곤살로 이과인, 앙헬 디마리아,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등 3번의 결승행을 함께 했던 선수들이 다수 포함됐다. 삼파올리 감독은 명단 발표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월드컵 목표는 우승”이라고 밝혔다.

공격진은 호화롭다. 공격수로 분류된 메시, 이과인, 파울로 디발라, 세르히오 아구에로 모두 2017/2018시즌 소속팀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아르헨티나의 오랜 숙제는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 메시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삼파올리 감독은 메시와 함께 서며 가장 나은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을 선발했다. 이과인은 유벤투스에서 뛰며 동료를 이용하는 능력이 발전했다. 여전한 결정력을 자랑하며 측면으로 빠져 동료와 패스를 주고받는 기술까지 추가했다.

아구에로는 메시와 가장 많이 손발을 맞춰본 공격수다. 한 살 터울인 두 선수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아르헨티나 공격을 책임졌다. 아구에로는 지난 3월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지만 삼파올리 감독은 그의 결정력과 영향력을 높이 샀다. 디발라는 스타일상 메시와 가장 비슷한 선수다. 메시가 없을 때를 대비할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득점왕 마우로 이카르디는 탈락했다. 이카르티는 인테르밀란에서 뛸 때만큼은 날카로움을 대표팀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메시와 함께 뛸 때도 전술적으로 융화를 이루지 못했다.

미드필더는 신구조화를 고려해 선발했다. 중앙 미드필더는 경험 많은 선수들로 꾸려졌다. 마스체라노, 루카스 비글리아, 에베르 바네가가 부름을 받았다. 측면은 디마리아를 제외하면 비교적 젊은 선수들이다. 막시밀리아노 메사, 마누엘 란시니, 크리스티안 파본이 측면에서 공격을 지원하는 역할을 책임져야 한다.

문제는 수비다. 삼파울리 감독은 공격적인 스리백의 신봉자다. 좌우 윙백을 두지 않고 윙어를 기용하며 공격력을 극대화한다. 아르헨티나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이 전술을 실험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지난해 말 나이지리아에 4골을 내주며 2-4로 패했다. 3월 평가전에서는 포백을 실험했지만 스페인에 6골을 내주며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다.

아르헨티나는 소집 훈련을 통해 수비 조직력을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선수 명단만 보면 포백을 쓸지, 스리백으로 다시 돌아갈 지는 알 수 없다. 센터백은 니콜라스 오타멘디, 페데리코 파시오, 마르코스 로호만 선발됐다. 마스체라노를 센터백으로 내릴 경우 4명이 된다.

로메로 골키퍼의 부재도 아르헨티나의 걱정거리 중 하나다. 로메로는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벤치멤버에 그치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확실한 주전 골키퍼였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골문을 지킬 것이 확실히 됐다. 그러나 무릎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무산되며 경험 부족한 골키퍼들에세 뒷문을 맡겨야 할 처지에 놓였다. 윌리 카바예로는 A매치 출전 경력이 2경기 뿐이다. 프랑코 아르마니는 아직 A매치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대체 발탁된 나우엘 구즈만이 6경기로 국제 무대 경험이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 최종 명단(23인)

GK- 윌리 카바예로(첼시), 프랑코 아르마니(리버플라테), 나우엘 구즈만(티그레스)

DF- 가브리엘 메르카도(세비야), 크리스티안 안살디(토리노), 니콜라스 오타멘디(맨체스터시티), 페데리코 파시오(AS로마), 마르코스 로호(맨체스터유나이티드), 니콜라스 타글리아피코(아약스)

MF- 하비에르 마스체라노(허베이화샤), 에두아르도 살비오(벤피카), 루카스 비글리아(AC밀란), 지오반니 로셀소(파리생제르맹), 에베르 바네가(세비야), 마누엘 란시니(웨스트햄유나이티드), 막시밀리아노 메사(인디펜디엔테), 앙헬 디마리아(파리생제르맹), 크리스티안 파본(보카주니어스), 카르코스 아쿠냐(스포르팅CP)

FW-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파울로 디발라, 곤살로 이과인(이상 유벤투스),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시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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