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프로팀 감독으로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스티븐 제라드가 본격적인 선수 영입에 돌입했다. 전현직 리버풀 선수들이 레이더망에 올라있다.

제라드는 지난 4일(한국시간) 스코티시프리미어리그(SPL) 레인저스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번 시즌까지 리버풀 18세 이하(U-18) 팀을 지도하던 제라드는 프로 감독으로 첫 도전에 나섰고 “규모와 명성, 역사를 가진 팀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레인저스의 팬들을 행복하게 만들겠다”라며 각오를 밝혔다.

제라드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가 레인저스의 재건이다. 레인저스는 셀틱과 함께 SPL을 양분했던 팀이었지만 2011/2012시즌 파산 선고를 받으며 4부리그로 강등당했다. 2016/2017시즌 오랜만에 1부리그로 복귀해 최근 2시즌동안 우승에 도전했지만 라이벌 셀틱의 독주를 막지 못했다.

지도자 경험이 부족한 제라드는 수석 코치로 개리 맥칼리스터를 선임했다. 맥칼리스터는 코벤트리시티, 리즈유나이티드 등을 감독으로 이끈 경험이 있고, 제라드와도 인연이 깊다. 2000년대 초반 제라드와 함께 리버풀에서 뛰며 FA컵, UEFA컵 우승 등을 함께 했다. 2015년에는 리버풀 1군 코치로 일하기도 했다. 리버풀 앰버서더로 활동 중인 레전드다.

선수단 변화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레인저스는 이미 제이미 머피, 앨런 맥그리거, 스콧 아필드 등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경력이 있는 선수들을 자유계약 또는 임대로 영입했다. 이외에도 많은 선수들이 물망에 올라있다.

제라드는 친정팀인 리버풀 선수들 영입으로 전력 상승을 꾀하고 있다. 첫 번째 타깃은 공격수 도미닉 솔랑케였다. 레인저스 감독으로 부임한 지 이틀 뒤, 현지 언론에서 “제라드가 솔란케 임대 영입을 노린다”라는 보도가 나왔다. 가능성도 높게 점쳐졌다. 모하메드 살라, 사디오 마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건재한 상황에서 솔란케에게 돌아갈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후 이렇다 할 후속 보도는 이어지지 않았다.

솔란케 영입설이 잠잠해지자 다른 리버풀 신예 공격수 영입설이 튀어나왔다. 이번에는 스코틀랜드 언론에서 “제라드가 리버풀의 어린 재능 해리 윌슨을 임대 영입하고 싶어한다”라고 보도했다. 윌슨은 리버풀이 가장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유망주다. 잉글랜드 각급 연령별 대표팀 주장으로 나서며 간판 골잡이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 헐시티로 임대가 14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 헐시티, 리즈, 허더스필드타운 등도 윌슨 임대를 원하고 있지만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를 하고 있는 팀은 레인저스다.

제라드는 2008년부터 9년간 리버풀에서 활약한 수비수 마르틴 스크르텔과 재회도 원하고 있다. 스크르텔은 제라드가 LA갤럭시로 이적하기 전까지 선수로 함께한 경험이 있다. 올해 33세로 적지 않은 나이지만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준수한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레인저스에서 주전으로 뛴 센터백들은 이적이 확정됐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다. 제라드는 스크르텔이 어린 선수들을 이끌며 수비를 책임져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영입 작업이 쉽진 않을 전망이다. 스크르텔과 페네르바체의 계약은 2019년 여름까지고, 아이쿠트 코카만 감독도 “스크르텔은 팀의 핵심”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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