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 참가할 스페인 대표팀 중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수 있는 선수들은 레알마드리드의 로테이션 멤버인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다.

스페인은 21일(한국시간) 월드컵에 참가할 23명 명단을 발표했다. 스페인은 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에서 연달아 우승하며 단숨에 세계 정상으로 올라선 팀이다. 그러나 ‘2014 브라질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유로 2016 16강 탈락으로 부진을 겪었다. 비센테 델보스케 전임 감독이 물러나고,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 성공적으로 러시아월드컵을 준비해 왔다.

새 대표팀은 점진적 변화를 꾀했다. 차비 에르난데스는 이미 유로 2016부터 은퇴한 상태였다. 다음 세대 스페인의 중심은 남은 바르셀로나 멤버인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잡고 있었다. 로페테기 감독은 여전히 두 선수를 중심으로 미드필드를 구성한다. 34세가 된 이니에스타는 필드플레이어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체력이 부족해 풀타임을 뛰지 못할 수도 있지만, 일찍 교체 아웃되는 한이 있어도 여전히 중요한 선수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페인 특유의 정적이고 느릿느릿한 경기 운영에서 탈피하려 노력해 왔다. 기술로 상대를 제압하는 기본 스타일은 여전하지만 좀 더 직선적이고 육체적인 축구를 부분적으로 섞었다. 공격 속도가 빠르고, 역습의 비중이 과거에 비해 높다.

팀 스타일을 고려할 때 스페인의 ‘히든카드’는 아센시오, 바스케스 등 레알 소속 측면 자원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은 기본적으로 좌우 측면에 다비드 실바, 이니에스타, 이스코 등 기술적인 선수를 배치해 왔다. 이 선수들을 활용하면 볼 키핑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지만 경기 속도가 느려진다. 좀 더 직선적이고 스피드를 자주 활용하는 아센시오, 바스케스를 측면에 배치하면 속공이 더 빨라진다. 레알 역시 측면 공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때 아센시오, 바스케스를 투입해 효과를 보고 있다.

스페인의 최전방 공격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측면 요원들의 득점 지원이 더 중요하다. 2년 전 스페인의 차세대 주전 공격수로 떠올랐던 알바로 모라타가 최근 부진 때문에 대표팀에서 탈락했다. 컨디션이 그나마 나은 디에구 코스타가 주전 원톱을 맡을 것으로 보이지만, 코스타 역시 전성기 기량은 아니다.

스페인은 완성된 포메이션 하나를 고수하기보다 다양한 전술, 다양한 라인업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다. 라인업에 아센시오와 바스케스가 포함된다면, 그날은 스페인이 더 빠르고 직선적인 스타일로 경기에 임할 거라는 뜻이 된다. 아센시오와 바스케스는 모두 A매치 득점이 없다. 스페인이 계획대로 대회를 치르려면 월드컵 본선에서 두 선수의 데뷔골이 나와야 한다.

스페인은 6월 4일 스위스, 10일 튀니지와 친선경기를 가진 뒤 본선 일정을 시작한다. B조에 편성된 스페인은 16일 포르투갈, 21일 이란, 26일 모로코를 상대한다.

 

# 스페인 월드컵 엔트리

골키퍼 : 다비드 데헤아(맨체스터유나이티드), 페페 레이나(나폴리), 케파 아리사발라가(아틀레틱빌바오)

수비수 : 다니 카르바할, 세르히오 라모스, 나초(이상 레알마드리드), 조르디 알바, 제라르 피케(이상 바르셀로나), 나초 몬레알(아스날), 세자르 아스필리쿠에타(첼시), 오드리오솔라(레알소시에다드)

미드필더 : 이스코, 마르코 아센시오, 루카스 바스케스(이상 레알마드리드), 세르히오 부스케츠,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이상 바르셀로나), 사울 니게스, 코케(이상 아틀레티코마드리드), 티아구 알칸타라(바이에른뮌헨), 다비드 실바(맨체스터시티)

공격수 : 이아고 아스파스(셀타비고), 호드리구 모레누(발렌시아), 디에구 코스타(아틀레티코마드리드)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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