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8 러시아월드컵’ 각국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한국 대표팀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팀은 역시 우승후보들이다. 월드컵 우승 확률 3강으로 지목되는 독일, 브라질, 프랑스 모두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나왔다. 이들 국가들은 저력이 엄청나지만 한편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씩 남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풋볼리스트’가 세 우승후보의 불안요소를 짚어본다.

프랑스는 선수단의 양과 질 모두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월드컵 우승 후보다. 그러나 간판 스타들을 어떻게 조합해야 하는지 지난 2년에 걸쳐 모색하고도 여전히 답을 찾지 못한 상태다.

프랑스가 발표한 월드컵 엔트리 23명은 미드필더 폴 포그바,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이라는 두 슈퍼스타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유로 2016’ 준우승 멤버 중 핵심은 그대로 유지되고, 이후 등장한 젊은 스타들이 합류했다.

문제는 먼저 포그바 쪽에서 발생한다. 포그바는 1년 전까지 세계 최고 이적료 기록 보유자였던 슈퍼스타 미드필더다. 미드필더가 해야 하는 모든 플레이를 다 구사할 줄 아는 천재 선수다. 그러나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적절하게 선택하는 지능이 아직 부족하다. 포그바의 역량을 끌어내는 건 감독의 몫이다. 난감한 건, 포그바의 소속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지난 2년 동안 전혀 답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은 맨유의 포그바 활용법을 참고할 수 없다. 자신만의 활용법을 고안해야 한다.

그리즈만도 전술에 따라 활약상이 널을 뛰는 선수다. 그리즈만은 유로 2016 준우승 주역이지만 선수 조합과 전술에 따라 경기력이 많이 달라진다. 플레이가 직선적이고 빠르기 때문에 경기 속도가 빠를 때, 프랑스가 역습 위주로 공격할 때 그리즈만이 빛을 발한다. 반면 지공 상황에서 패스가 복잡하게 순환되기 시작하면 그리즈만이 할 수 있는 일은 딱히 없다.

데샹 감독은 포그바와 그리즈만을 모두 살리기 위해 다양한 포메이션을 실험해 왔다. 가장 최근에는 세계적인 추세에 맞는 4-4-2도 시도했다. 그리즈만의 소속팀 아틀레티코마드리드가 잘 구사하는 전술이자, 발렌시아 등 몇몇 구단에서 포그바처럼 다재다능한 미드필더의 역량을 극대화하는데 성공한 전술이다. 이때 킬리앙 음밥페, 우스만 뎀벨레, 플로리앙 토방 등 공격적인 윙어를 좌우 미드필더로 배치한다면 매우 모험적이고 공격에 치중한4-4-2 포진이 만들어진다. 한쪽 측면을 블래즈 마튀디 등 수비적인 미드필더에게 맡기는 절충안도 가능하다.

프랑스는 전술을 완성시키지 못한 채 월드컵 예선을 마쳤다. 소집 이후 일정이 어느 나라보다 중요하다. 프랑스는 아일랜드, 이탈리아, 미국 상대로 3경기를 치른 뒤 월드컵 본선을 치른다. 이 세 경기에서 전술적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본선에서 지리멸렬한 경기를 할 수도 있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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