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8 러시아월드컵’ 각국 엔트리가 발표되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더 고조되고 있다. 한국의 축구 팬들에게 한국 대표팀 다음으로 관심이 가는 팀은 역시 우승후보들이다. 월드컵 우승 확률 3강으로 지목되는 독일, 브라질, 프랑스 모두 최종 엔트리의 윤곽이 나왔다. 이들 국가들은 저력이 엄청나지만 한편 풀지 못한 숙제가 하나씩 남아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풋볼리스트’가 세 우승후보의 불안요소를 짚어본다.

세계 최고 이적료의 사나이, 브라질을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 거란 기대를 받는 슈퍼스타가 네이마르다. 그러나 네이마르는 세 달 가까이 부상으로 결장하며 한 번도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한 채 시즌을 마친다.

네이마르는 지난 2월 소속팀 파리생제르맹(PSG) 소속으로 올랭피크마르세유를 상대하다 발가락 부상을 당했다. 월드컵에서 네이마르의 맹활약을 기대했던 모든 사람들이 깜짝 놀란 부상이었다. 재활에 전념한 네이마르는 5월 들어 PSG 훈련에 정상적으로 복귀했다. 아직 리그 경기가 하나 남아 있지만 치르지 않은 채 브라질 대표팀에 합류할 것이 유력하다.

네이마르의 첫 번째 과제는 실전 감각 회복이다.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월드컵 참가국 중 유독 적은 경기 횟수다. 네이마르는 3개월 넘는 시간 동안 겨우 두 번 실전을 소화한 뒤 월드컵 본선에 나서야 한다. 컨디션 회복을 장담할 수 없다.

네이마르는 최근 인터뷰에서 “나는 슛, 패스 훈련을 하기 시작했다. 기분은 편안하다. 물론 걱정과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조금씩 떨쳐나가는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브라질은 철저하게 네이마르 중심으로 구성된 팀이다. 치치 감독은 왼쪽 윙어 자리에 네이마르를 배치하고 전술적으로 다양하게 배려했다. 최전방 공격수 가브리엘 제주스, 왼쪽 수비수 마르셀루 등 모든 선수들이 네이마르를 편하게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그런 만큼 네이마르가 부진하면 팀의 근간이 흔들린다.

공격 전개에 대한 부담을 네이마르와 나눌 수 있는 선수였던 다니 아우베스가 이탈했다는 점도 문제다. 네이마르가 왼쪽 공격의 중심이라면, 아우베스는 원래 오른쪽 공격의 중심이었다. 오른쪽 공격은 아우베스가 주도하고 윌리안, 필리페 쿠티뉴 등 오른쪽 윙어가 보조를 맞추는 식으로 설계됐다. 그러나 아우베스가 본선을 앞두고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브라질 라이트백은 다닐루, 파그네르 중 한 명이 맡게 되어버렸다.

브라질은 중앙 미드필더를 세 명 배치하는 4-3-3 포메이션을 주로 쓴다. 원래 미드필더 세 명 중에서 플레이메이커로 볼 수 있는 선수는 한 명도 없었다. 활동 범위가 넓은 수비형 미드필더 카세미루, 문전 침투에 이은 득점력이 준수한 파울리뉴 등 성실하고 힘 좋은 선수가 중원을 장악하는 게 브라질의 경기 방식이었다. 브라질다운 창의성은 그동안 네이마르와 아우베스가 맡아 왔다. 두 공격 루트 모두 흔들리고 있다.

골키퍼 알리손, 오른쪽 윙어 더글라스 코스타, 최전방 공격수 호베르투 피르미누처럼 환상적인 경기 감각을 유지한 채 대표팀 소집을 기다리는 선수들도 있다. 치치 감독은 코스타, 피르미누를 선발로 기용해 공격의 중심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 또한 필리페 쿠티뉴를 윙어가 아니라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하는 실험을 했던 것처럼, 중원 구성을 더 모험적으로 해야 할지도 모른다.

글= 김정용 기자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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