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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 “이재성, 파워와 킥력까지 보완… 월드컵 활약 기대한다”
김정용 기자 | 승인 2018.05.17 16:02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한국의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이재성에 대해 소속팀 전북현대의 최강희 감독은 “안주하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이재성은 월드컵 본선에서 주전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중용된 이재성은 공수를 겸비한 미드필더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 권창훈과 함께 뛸 때 이재성은 팀 플레이에 주력한다. 권창훈이 없는 경기에서는 이재성이 오른쪽 미드필더나 섀도 스트라이커를 맡아 공격 전개, 마무리 등 플레이메이커로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재성이 2014년 프로 경력을 시작할 때부터 최 감독을 놀래킨 건 수비 가담에 대한 탁월한 재능이었다. 경기 후 영상을 분석해 보면, 이재성이 전반 45분 동안 5, 6차례나 가로채기에 성공한 경기도 있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윙어들이 거의 기록할 수 없는 수치다.

“전방 압박을 할 때 대부분의 공격형 미드필더들은 상대 공격을 지연시키고 각도를 줄이는 수준에서 행동을 멈춘다. 이재성은 특이하다. 직접 잘려가 공을 빼앗아 내거나, 패스 경로를 예측해 가로채기하는 능력이 비상하게 발달한 선수다. 상대 공격 전개를 불시에 중단시켰을 때 좋은 득점 기회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이재성의 수비 능력은 가치가 매우 높다.”

원래 이재성은 공격 포인트에 대한 욕심이 없는 선수였다. 팀의 주연보다 조연에 가까운 플레이스타일을 가졌고, 성격도 그랬다. 2016년부터 2017년 전반기까지 김보경과 함께 뛸 때 특히 팀 플레이에 주력했다. 공을 오래 쥐고 상대를 흔드는 역할은 김보경에게 맡긴 채 이재성은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을 연결하고, 수비 조직을 유지하는 플레이에 유독 신경 썼다.

이재성이 달라진 건 지난해 후반기부터라고 최 감독은 말한다. 이재성은 ‘오다리’로 잘 알려져 있다. 양쪽 무릎이 모두 안쪽으로 휘어져 있기 때문에 쭉 뻗는 인스텝 킥은 꺼리지만, 대신 감아차는 킥은 오히려 강점이 있다. 코너킥 등 전담 키커로서도 재능이 있다. 그러나 이재성 스스로 코너킥을 차려는 욕심을 부리지 않았다. 최 감독은 K리그1 MVP 수상 경쟁을 위해서는 어시스트를 늘려야 한다며 이재성에게 코너킥을 맡겼다. 이 즈음부터 플레이스타일이 한층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방향으로 변했다.

최 감독이 가장 높이 사는 건 이재성의 침착하고 좀처럼 만족하지 않는 성격이다. 이재성은 지난해 K리그1 MVP를 수상하며 정상급 선수로 인정 받았다. 최 감독은 “이쯤 되면 많은 선수들이 목표의식을 잃거나 안주하기 마련인데 이재성은 전혀 그러지 않았다”라고 말한다.

이재성은 월드컵을 준비하며 오히려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노력했다. 대표팀,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를 병행하는 버거운 일정을 이겨내기 위해 틈틈이 근력 보강 운동을 했다. 킥력을 강화하기 위한 훈련도 병행했다. 그 결과가 지난 15일 부리람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넣은 프리킥 득점이었다. 최 감독은 “프리킥은 많이 연습하면 늘지 않나. 이재성이 동료들과 킥 연습을 하는 걸 자주 봤다”고 말했다.

이재성의 가로채기 능력은 월드컵에서도 한국에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수비진부터 차근차근 빌드업하는 플레이보다 상대 수비에게서 기습적으로 공을 빼앗았을 때 더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이재성은 전방 압박에 가장 능숙한 한국 선수다.

4년 전보다 더 능동적인 선수가 된 이재성은 공을 오래 쥐고 있을 때도 불편해하지 않고 침착한 볼 키핑과 드리블로 활로를 뚫을 줄 아는 선수가 됐다. 이재성은 팀 플레이에 충실하다가 언제든 보조 플레이메이커로서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핵심 2옵션’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김정용 기자  cohenwise@firstdivisio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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