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완주 기자=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 진출팀이 모두 가려졌다.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히던 팀들의 조기 탈락이 눈에 띈다.

17일 중국 상하이의 상하이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상강과 가시마앤틀러스의 경기를 끝으로 ‘2018 ACL’ 16강 일정이 모두 마무리 됐다. 한국과 이란, 카타르 구단이 각각 2팀씩 진출했고, 일본과 중국에서 1팀씩 합류했다.

최근 몇 년간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정상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좋은 성적을 냈던 중국슈퍼리그(CSL)의 부진이 눈에 띈다. CSL는 ACL에 참가한 4팀 중 3팀이 16강에 진출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듯 보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되던 광저우헝다와 상강은 조별리그에서 1위를 차지했다.

8강에는 올해 ACL에 처음 출전한 텐진췐젠만 진출했다. 췐젠은 헝다와 치른 16강 2경기를 모두 비겼지만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8강에 올랐다. 헝다는 히카르두 굴라트, 알란 카르발류, 가오린 등을 앞세워 아시아 정상 탈환을 노렸으나 ACL 무패에도 불구하고 탈락했다.

오스카, 엘케손, 헐크 등 최고 수준의 외국인 선수를 보유한 상강도 16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상강은 17일 열린 16강 2차전에서 헐크가 2골을 넣으며 가시마앤틀러스에 2-1 승리로 승리했지만 1차전에서 당한 1-3 패배를 뒤집지 못했다. ACL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상강은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J리그 팀에 발목을 잡혔다.

J리그팀 중 유일하게 토너먼트에 진출한 가시마는 8강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시즌 J리그 우승팀 가와사키프론탈레나 컵대회에 강한 윤정환 감독이 이끄는 세레소오사카가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비교적 주목을 덜 받던 가시마는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아시아 8강에 올랐다.

K리그는 8강에 2팀이 올랐다. 헝다, 상강과 함께 동아시아 최강으로 꼽힌 전북현대는 부리람유나이티드에 당한 1차전 패배를 뒤집고 8강에 진출했다. 전북은 8경기에서 26골을 넣으며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다. 수원삼성 역시 1차전 패배를 뒤집고 8강에 진출했다. 17일 홈에서 열린 16강 2차전에서 3-0 완성을 거두며 울산현대를 밀어냈다. ACL 8강에 K리그 2개 팀이 진출하며 2016년(전북, FC서울) 이후 2년 만에 아시아 정상급 위용으로 돌아왔다. 지난 해에는 제주유나이티드의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서아시아에서는 남태희의 소속팀 알두하일SC(카타르)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알두하일은 ACL 8경기에서 전승을 거두고 있다. 전승 기록은 알두하일이 유일하다. 16강에서는 서아시아의 전통 강호 알아인(아랍에미리트)를 합계 스코어 8-3으로 대파했다. 차비 에르난데스가 뛰고 있는 알사드(카타르)도 중동의 강호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4년 만에 8강에 올랐다.

이란은 7년 만에 8강에 2팀이 올랐다. 페르세폴리스와 에스테그랄이 주인공이다. 두 팀 모두 16강 1차전 패배를 홈에서 열린 2차전에서 뒤집었다.

8강에 진출한 8팀 중 5팀에 한국 선수가 뛰고 있다. 전북과 수원을 비롯해 췐젠의 권경원, 가시마의 권순태, 알두하일의 남태희가 있다. 세 해외파 선수 모두 팀의 핵심으로 뛰고 있다. 권경원은 CSL이 아시아쿼터를 폐지한 이후에도 주전으로 꾸준히 나서고 있다. ACL에 주로 나서는 권순태는 16강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해내며 팀의 8강을 이끌었다. 남태희는 16강 1차전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8강 대진은 오는 23일 추첨을 통해 결정된다. 4강까지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로 나뉘어 경기가 진행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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