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수원] 김완주 기자= 수원삼성이 울산현대를 꺾고 ‘2018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8강에 진출했다. 경기 최우수 선수는 2골을 넣은 김건희가 선정됐지만, 서정원 감독과 선수들은 조원희를 칭찬했다.

조원희는 16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8 ACL’ 16강 2차전에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수원의 3-0 대승을 견인했다. 1차전에 0-1로 패했던 수원은 홈에서 대승을 거두며 7년 만에 8강에 안착했다.

수원이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던 배경에는 중원의 탄탄함이 있었다. 조원희는 김은선과 함께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해 전성기에 버금가는 활약을 펼쳤다. 적극적인 압박과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공을 빼앗는 것은 물론, 직접 드리블을 해 전진하거나 간결하고 정확한 패스를 통해 공격 전개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다.

서정원 감독도 경기가 끝난 뒤 조원희를 칭찬했다. 서 감독은 “조원희는 팀에서 어린 선수들이 정말 본받을 만한 선수”라며 “정말 준비를 많이 한다”라고 평가했다. 최근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며 왜 조원희가 좋은 선수인지 설명하기도 했다.

수원은 지난 13일 대구FC와 리그 경기를 치렀다. 수원 선수들은 최근 빡빡한 경기 일정 탓에 많이 지쳐있는 상황에서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최선을 다해 뛰었다. 서 감독은 이날 경기 종료 후에 있었던 상황을 소개했다.

“대구전이 끝나고 힘든 상황에서 다들 저녁 식사를 천천히 하고 집에 갈 때, 조원희는 숙소에 남아서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어린 선수들이 이런 모습을 다 봤을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는 본보기다. 코칭스태프가 볼 때 이런 선수를 뛰게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예전보다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고 있다.”

김건희도 조원희 칭찬을 거들었다. 이번에는 선수단 미팅에서 조원희가 선수들에게 한 말을 소개했다. 김건희에 따르면 조원희는 경기에 앞서 수원이 어떤 팀이고, 어떤 의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했다고 한다. 수원은 예전부터 강한 팀이었기에 울산전에서도 이 모습을 보여주자고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며 자신감과 투지를 심어줬다.

조원희는 자기만의 노력이 아닌 모두가 함께 한 결과라며 겸손한 자세를 취했다. 그는 “서로 의견을 나누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고,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하는 거다. 어린 선수들뿐 아니라 중참 선수들까지 서로 소통이 잘되고 있다”라며 팀 분위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조원희는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던 선수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전성기 시절 모습을 보이지 못하며 팬들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울산전에서 보인 조원희의 활약에 팬들은 ‘회춘’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 표현에 대해 그는 “경기장 안에서 축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출전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회춘이라는 말씀은 감사드리고, 더 나아가서 시즌이 끝날 때까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수원은 미드필더진이 두텁지 못하다. 게다가 경기 수도 다른 팀들보다 많아 선수들에게 가는 체력적인 부담이 크다. 조원희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준비를 해왔기 때문이다.

“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지금 이 위치에 있는 것이다. 경기에 나서는 횟수가 적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준비를 많이 못했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랬다면 지금까지 수원에 있지 못했을 것이다. 항상 최선을 다해왔고, 그 결과 지금 포지션 부분에서도 제자리를 찾은 것 같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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