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축구는 365일, 1주일 내내, 24시간 돌아간다. 축구공이 구르는데 요일이며 계절이 무슨 상관이랴. 그리하여 풋볼리스트는 주말에도 독자들에게 기획기사를 보내기로 했다. Saturday와 Sunday에도 축구로 거듭나시기를. 그게 바로 '풋볼리스트S'의 모토다. <편집자 주>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엔트리 발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선택의 시간에 앞서 ‘풋볼리스트’가 마지막으로 판도를 분석한다. 선발이 유력한 선수들과 경합하는 선수들 그리고 마지막까지 변수로 남을 선수들을 정리했다.

FW: 석현준은 러시아로 가는 비행기를 탈 수 있을까?

-유력: 손흥민(토트넘홋스퍼), 이근호(강원FC), 황희찬(레드불잘츠부르크), 김신욱(전북현대)

공격진은 신태용 감독이 가장 고민을 적게 하는 포지션일 수 있다.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근호와 황희찬 그리고 김신욱이 낙점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신 감독은 최근 4-4-2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 손흥민을 잘 도울 수 있는 공격수들을 유형별로 선발해 왔다. 이근호, 황희찬, 김신욱은 각자 다른 무기를 지닌 선수다.

이근호는 손흥민 다음으로 안정적인 지위를 가지고 있다. 실력과 경험을 겸비했다. 이미 월드컵 무대에서 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근호는 폭발력은 조금 줄었지만 동료 공격수를 살려주는 능력은 좀 더 좋아졌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뛰어다니면서 공간을 만드는 능력과 패스를 연결하는 능력이 좋다. 게다가 전방 압박도 매우 좋다.

황희찬은 상대 수비와 정면으로 부딪히는 선수다. 손흥민과 같이 역습에도 능하다. 어려운 상대를 만났을 때 선발로 출전해 상대 수비를 어렵게 만들거나 후반 조커로 출전해 기동력이 떨어진 수비수들을 괴롭힐 수도 있다.

김신욱은 장신을 이용한 공격과 연계에 장점이 있다. 다만 김신욱은 앞에 언급한 세 선수보다는 입지가 좀 좁다. 최근에는 전북에서도 조금 주춤하다. 최종엔트리가 발표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경합: 석현준(트루아), 지동원(다름슈타트)

석현준은 ‘2017/2018 프랑스 리그앙’에서 6골을 터뜨렸다. 초반에 좋은 모습을 보이다 부상을 당한 뒤 조금 상승세가 꺾인 게 가장 큰 문제였다. 석현준은 지난달 28일 캉과 한 경기에서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석현준은 유럽 선수들에게도 밀리지 않는 신체 능력과 수준급 골 결정력을 지니고 있다. 마지막까지 김신욱과 경합할 가능성이 있다.

지동원은 월드컵에 출전하려고 시즌 중반 독일 2부리그 소속 다름슈타드로 임대를 떠났다. 다름슈타트에서 15경기에 출전해 2골을 넣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지동원은 대표팀 경험이 많은 선수다. 최근에는 대표팀에서 좋지 않았지만 마지막까지 지켜봐야 할 수밖에 없다.

-변수: 남태희(알두하일), 황의조(감바오사카)

남태희는 4-4-2 포메이션에서 자리 찾기가 애매한 선수다. 드리블에 능하고 득점력도 좋은 편이지만 최근에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했던 이유다. 남태희는 카타르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후반에 나와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

황의조는 슈팅이 장점이다. 감바오사카에서 시즌 개막 후 7골을 터뜨렸을 정도로 감각도 좋다. 브라질 출신 감독을 만난 이후 적극적인 드리블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많이 뽑았다. 한국은 1골을 노려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슈팅을 골대 안으로 날릴 수 있는 황의조를 지켜볼 이유는 있다. 

-총평: 공격진 분위기는 경합보다는 유력이다. 신태용 감독은 손흥민을 도와줄 수 있는 선수들을 유형별로 선발해왔고 그 구도를 어느 정도 굳혔다. 최근 조금 경기력이 떨어진 김신욱 자리가 상대적으로 변화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석현준이 김신욱을 계속해서 따라가고 있다. 신 감독이 4-4-2가 아닌 4-2-3-1이나 4-1-4-1을 구상했을 때는 지동원과 남태희 그리고 황의조 같은 선수도 깜짝 발탁될 가능성이 있다.

글= 류청 기자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