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모하메드 살라는 잉글랜드 사람들에게 실패자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다. 첼시 시절보다 더 나아진 자신을 잉글랜드에서 선보여야 했다. 살라가 직접 밝힌 리버풀로 이적한 이유다.

살라는 이번 시즌 AS로마에서 리버풀로 이적한 뒤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를 넘어 유럽 최고 득점원으로 거듭났다. 현재까지 EPL에서 31골을 넣으며 리오넬 메시(라리가 34득점)와 유로피언 골든슈(유럽 리그 전체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다.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리버풀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27일 레알마드리드를 상대로 UCL 결승전을 갖는다.

지금은 EPL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지만 한때 살라는 EPL의 실패자였다. 스위스 구단 바젤에서 잠재력을 인정받은 살라는 2014년 첼시로 이적했다. 그러나 첼시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탈리아 구단 피오렌티나와 로마에서 한층 성장한 뒤에야 EPL에서 자신의 기량을 모두 펼쳐보일 수 있었다.

살라는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가진 인터뷰에서 “솔직히 첼시를 떠났던 때가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남아 있었다”고 밝혔다.

“여러 번 말했듯 잉글랜드로 돌아오고 싶었다. 많은 사람들이 ‘쟤는 잉글랜드에서 성공할 수 없어. EPL에 맞는 선수가 아니야’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돌아오고 싶었다. 로마에서 훌륭한 두 시즌을 보냈고, 모두들 내게 ‘돌아가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이 틀렸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잉글랜드로 돌아와야만 했다.”

살라는 이미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증명했다. 그리고 마지막 과제인 UCL 결승전이 남아 있다. 살라는 “당연히 우린 할 수 있다. 4강과 8강에서 로마, 맨체스터시티를 상대했다. 다 아주 좋은 팀이었다. 특별한 수준을 가졌고 특히 뛰어난 이번 시즌을 보낸 팀들이었다”며 결승까지 온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살라는 “그러나 이번 경기는 단판이다. 길지 않다. 우승까지 단 한 걸음이 남았고, 우린 싸울 것이다. 기대가 된다. 리버풀 시의 모든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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