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에릭 칸토나가 페루 대표팀 훈련장에 나타나자 페루 언론이 들끓었다.

 

칸토나는 10일(이하 현재시간) 페루 대표팀 훈련을 지켜봤다. 그는 아르헨티나 출신인 리카르도 가레카 감독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칸토나는 월드컵 다큐멘터리 촬영을 하려고 페루 현지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페루 언론은 칸토나가 대표팀 훈련장에 나타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페루가 프랑스와 함께 C조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 축구인에게 대표팀 훈련을 공개하면 전력 노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프랑스 스파이가 비콜로르(페루 대표팀 애칭) 훈련을 관찰하고 있다. 왜 페루 대표팀 관계자들은 프랑스인 에릭 칸토나를 대표팀 훈련장에 들였나?” (페루 일간지 ‘트로메’)

 

“적이 집안에 있다. 칸토나가 디디에 데샹에게 정보를 주지 않았으면 한다.” (페루 스포츠지 ‘리베로’)

 

프랑스 측에서는 이 사건을 대수롭지 않게 보고 있다. 일단 페루가 프랑스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C조에서 호주, 페루, 덴마크와 경쟁한다.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은 조 구성이다. 프랑스는 4강 이상을 노리고 있다.

 

‘레키프’는 칸토나와 데샹 사이가 나쁘기 때문에 페루 전력에 관한 이야기를 주고 받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칸토나는 ‘1998 프랑스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데샹 등 신예 선수들과 마찰을 빚었었다.

 

2016년, 카림 벤제마가 마티외 발부에나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혐의를 받으며 대표팀에서 제외됐을 때도 칸토나가 데샹을 공격했었다. 칸토나는 벤제마가 혐의가 없다는 게 밝혀졌음에도 데샹이 벤제마를 뽑지 않자 "데샹 감독과 프랑스축구협회는 인종차별주의 정당(*국민전선(Front National)에게 굴복했다"라고 말했었다.

 

칸토나가 페루 대표팀 훈련을 지켜본 것은 촬영 때문이었기에 큰 무리는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페루 언론에서는 놀랄만도 하다. 이 작은 소동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이 다가오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사진=트로메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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