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기적은 없었지만 이야기는 풍성했다.
파리생제르맹(PSG)은 한국시각으로 9일 새벽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3부리그 소속 레제르비에와 한 ‘2017/2018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결승전에서 2-0으로 이기며 우승했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기적은 없었다.
이야기는 많았다. 경기가 끝난 뒤 PSG 주장 치아구 시우바는 레제르비에 주장 세바스티앙 플로숑과 함께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환호하는 PSG 선수들 한 가운데서 플로숑이 우승컵을 들어올린 것은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PSG 선수들은 대단한 기량을 갖췄고 인성도 좋았다.” (세바스티앙 플로숑, 레제르비에 주장)
스테판 마살라 레제르비에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한 인터뷰에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선수단이 보여준 기량에 매우 만족한다”라며 “우리는 거의 골을 넣었을 뻔했었다. 내 선수들이 보여준 집중력이 만족스럽다”라고 말했다.
“파리는 너무 강하고 너무 빨랐으며 (매 순간마다) 좋은 판단을 내렸다. 우리는 경기를 될 수 있는 대로 오래 하려고 했다. 공간을 없애고 낮은 지역에 머물며 수비 대형을 유지하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을 좀 더 끌 수 있을 정도로 공을 점유하지는 못했다.”
레제르비에는 골을 터뜨릴 기회도 잡았었다. 케빈 로슈토는 경기 중 케빈 트랍 골키퍼와 맞서기도 했었다. 그는 “후회는 없다. PSG는 우리보다 훨씬 강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실력을 보여줬다. 그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PSG는 프랑스컵 4연패를 차지했고 시즌 트레블(리그, 프랑스컵, 리그컵)을 달성했다. 우나이 에메리 감독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실패를 어느 정도 만회하고 팀을 떠날 수 있게 됐다. 레제르비에도 다시 없을 성적을 프랑스 축구 역사에 남겼다.
“모두가 승자였다.” (‘레키프’ 제호)
‘레키프’가 만든 제호처럼 프랑스컵에는 승자만 있고 패자는 없었다. 각자 얻어갈 수 있는 것을 다 얻어 갔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수술과 재활 때문에 브라질에 갔었던 네이마르가 참석했다. 네이마르는 메달을 목에 걸고 다른 선수들과 우승을 즐겼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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