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지난 18년간 ‘스페셜 원’ 주제 무리뉴 감독과 함께한 후이 파리아 수석코치에게 이별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아스널의 차기 지휘봉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무리뉴 감독은 “기쁜 마음으로 보내줄 것”이라고 응원했다.

무리뉴 감독은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파리아 수석코치의 아스널 감독 부임설에 대해 “만약 아스널이 원한다면, 짐을 싸고 옮기는 것을 도울 것이다”고 했다. 그는 “(파리아는) 나의 보조가 아닌 내 친구이기 때문이다. 내 친구가 언젠가 큰 일을 할 가능성이 있다면 행운을 빌 것이고, 그 순간이 온다면 매우 기쁠 것이다”고 했다. 

아스널은 아르센 벵거 감독의 시즌 후 지휘봉을 놓는다. 후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1년부터 무리뉴 감독 곁을 지킨 파리아 수석코치는 리버풀 위르겐 클롭 감독 곁을 최근까지 지킨 젤리코 부바치 코치와 함께 강력한 차기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루이스 엔리케 전 바르셀로나 감독,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 카를로 안첼로티 전 바이에른뮌헨 감독 등이 함께 거론되고 있지만 과도기 감독으로 ‘거장’보다 코치 출신의 지도자들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힘을 얻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좀처럼 자신을 보좌한 코칭스태프에게 먼저 이별을 통보하지 않는 스타일이다. 한 번 신뢰를 쌓으면 끝까지 자신과 함께한다. ‘무리뉴 사단’이라는 말이 생긴 이유다. 무리뉴 사단에서 함께하며 명성을 쌓은 후 직접 지휘봉을 잡기 위해 떠난 대표적 지도자는 2명이다. 모두 포르투에서 인연을 맺어 첼시까지 함께했다. 브라질 출신의 발테마르 브리토 감독 그리고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감독이다. 모두 포르투 시절에 연을 맺었다. 파리아는 체력담당코치, 빌라스 보아스는 스카우트 역할을 소화했다.

‘고난의 길’ -  발테마르 브리토
브리토 감독은 2002년 포르투에서 코치로 무리뉴 감독과 연을 맺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의 영광을 함께 이끈 후 2004년 함께 첼시로 향했다. 비디오 분석을 통한 전술 준비에 능했다. 하지만 2007년 무리뉴 감독이 첼시와 결별하며 자신도 함께 팀을 떠났다. 잠시 휴식기를 가진 후 2010년 포르투갈 벨레넨세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브리토 감독은 무리뉴 감독에게 조언을 구했고 그는 도전과 축복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시즌 시작을 앞두고 부임한 그는 시즌 개막 전에 경질되는 수모를 겪었다. 이후 곧장 다른 곳에서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는 내리막을 걸었다. 

2010년 리비아의 알 이티하드, 2011년 아랍에미리트의 알 다프라, 2013년 브라질의 그레미우 오사스코 그리고 2013년 다시 알 이티하드의 지휘봉을 잡았지만 모두 끝이 좋지 않았다. 결국 그는 다시 코치의 길을 걸었다. 2015년 튀니지의 에스페란체, 2016년 그리스 AEK 아테네의 코치를 역임한 후 올 시즌 룩셈푸르크의 한 프로팀에서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영광의 길’ - 안드레 빌라스 보아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브리토 감독, 여전히 무리뉴 감독의 곁에 있는 파리아 코치와 함께 포르투에서 시절을 보냈다. 사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포르투의 열혈 팬으로 무리뉴 감독이 지휘 봉을 잡기 전부터 포르투와 연이 깊었다. 무리뉴 감독 부임 후 전력분석관, 스카우트 등으로 활약했다. 포르투에서 함께 유럽을 제패한 무리뉴 감독이 첼시, 인터밀란으로 팀을 옮길 때 마다 빌라스 보아스는 코치 혹은 전력분석관으로 함께했다. 

둘의 이별은 2009년이었다. 무리뉴 감독이 인테르를 이끌던 시절 포르투갈 코임브라의 러브콜을 받았고, 무리뉴 감독은 마찬가지로 행운을 빌며 그를 보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브리토 감독과 달리 승승장구했다. 최하위권 코임브라를 중위권으로 끌어 올리고 컵 대회에서도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2010년 포르투의 러브콜을 받고 지휘봉을 잡은 후 그는 곧장 리그, 컵,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미니 트레블을 달성했다. 

그리고 2011년 첼시의 지휘봉을 잡는다. 2012년에는 토트넘홋스퍼, 2014년에는 제니트상트페테르부르크를 맡아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에는 중국수퍼리그의 상하이상강을 맡아 실리도 챙겼다. 상하이는 계약 연장을 원했지만, 그는 거절했다.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무리뉴 감독에 대해 “함께하며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나의 우상이었다. 나는 무리뉴 감독처럼 되고 싶었고, 그가 아는 모든 것을 나도 알고 싶었다”며 찬사를 보낸 바 있다. 현재 빌라스 보아스 감독은 다카르랠리에 출전하는 등 취미생활을 하며 후일을 도모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과의 관계는 소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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