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류청 기자= 부상 부위가 조금만 달라도 선수가 울고 웃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40여일 앞두고 부상 당한 김민재는 불행 중 다행이었다.

 

김민재는 2일 대구FC와 한 ‘KEB 하나은행 K리그1 2018’ 11라운드 경기(2-1 승리)에서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해 바깥으로 나왔다. 같은 날 전주본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고 3일 CT촬영을 한 결과 비골 하부 실금이라는 판정이 나왔다. 송하헌 전주본병원 원장은 회복에 4주에서 6주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일단 깁스를 한 뒤 상태를 다시 살피게 된다.

 

정강이뼈(경골)가 아닌 비골에 실금이 간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을 지낸 정태석 스피크 재활의학과/퍼포먼스센터 원장은 “장딴지 쪽에 있는 정강이뼈와 비골은 체중을 받는 수위 자체가 다르다. 정강이뼈가 체중의 80% 정도를 받치고, 비골은 나머지 20% 정도를 받친다. 정강이뼈 부상이 더 중하고 회복이 쉽지 않다”라고 밝혔다.

김민재는 부상 직후 정강이뼈 부상이라는 소식이 들렸지만 엄밀히 말하면 그 옆에 있는 비골 하부에 금이 간 것이었다.

 

부상 소식이 달가울 수는 없지만 정강이뼈보다는 비골을 다치는 게 회복이 더 빠를 수 있다. 김민재를 직접 진료한 송 원장이 “회복하는데 4~6주 정도 걸리겠지만, 6주보다는 4주에 가까울 것”이라고 전망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회복에만 6주가 걸리면 월드컵 출전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회복이 더 빨리질 수도 있고 느려질 수도 있다. 이제 모든 게 김민재에 달렸다.”

 

같은 부상이라도 사람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무릎 수술을 한 뒤에도 다른 이보다 더 빨리 회복한 바 있다. 조심스럽게 김민재가 더 빨리 회복해 월드컵에 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회복 속도를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정 원장은 “회복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회복한다고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숙제가 더 있다. 정 원장은 “정상 훈련을 하지 못하는 시간 동안 컨디션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부분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현지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밖에 없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하고 관리해야만 월드컵 본선에서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다”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 연맹, 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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